클래식 스크리아빈 - 피아노 소나타 3번 f#단조 op.23

Piano : Nikolai Lugansky

 

1. Drammatico (00:00)

2. Allegretto (05:58)

3. Andante (08:30)

4. Presto con fuoco (12:54)

 

알렉산더 스크리아빈이 발표한 세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1898년에 작곡되었다.

스크리아빈의 마지막 초기 피아노 소나타이기도 하다.

처음 작곡했을 당시 스크리아빈은 이 곡에 "고딕"이라는 부제를 붙이려고 했지만,

나중에 "영혼의 상태"라는 제목을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 제목은 잘 표기 하지 않는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스크리아빈 최후의 4악장제 소나타이기도 하다.

다만 3,4악장이 서로 이어져있어서 완전한 4악장제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앞에서 말했던 부제에서 알수 있다시피 이 곡은 표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소나타이며,

고통받는 인간의 영혼의 모습을 그린다는 상당히 심오한 내용의 곡이다.

후일 스크리아빈의 신비주의 음악을 여러모로 예견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만 곡의 내용은 몇몇 독특한 화성을 제외하고는 조성과 선율이 뚜렷한 전형적 낭만주의 소나타이다. 

 

1악장은 "Drammatico"라는 빠르기말에서 알수 있듯

짧으면서도 극적이고 강렬한 내용의 소나타 형식 악장이다.

스크리아빈은 이 악장에 대해 "고통과 투쟁의 소용돌이에 던져진 자유로우면서 거친 영혼"이라는 말을 남겼다.

 

2악장은 인터메초 격의 악장이며, 앞의 우울했던 분위기를 잠시 휴식겸 환기시키는 즐거운 느낌의 악장이다.

스크리아빈 본인 또한 이 악장을 가리켜 "겉보기에는 순간적이고 달콤한 휴식"이라고 말하였다.

 

3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멜랑콜릭을 담고 있는 섬세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악장이다.

스크리아빈은 이 악장에 대해 "부드럽고 슬픈 감정의 바다"라고 말하였다.

1악장의 주제를 잠시 회상하는 주제 순환적인 요소가 약간 가미가 되어있다.

바다라는 점이나 몽환적인 느낌이라는 점은 그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의 1악장과 유사하기도 하다.

 

4악장은 3악장에서 쉼없이 이어진다.

다시 1악장의 강렬한 분위기가 돌아오면서 매우 격렬하고 투쟁적으로 전개가 된다.

뒤로갈수록 고전적인 느낌의 승리감 넘치는 피날레로 이어져가는듯 하지만,

스크리아빈은 이런 클리셰를 파괴하고 단조로 어둡고 격정적인 피날레로 이어가면서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 음악을 마무리 한다.

스크리아빈은 이 악장을 가리켜 "승리의 노래를 의기양양하게 부르는 인간의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퍼진다. 

하지만 이는 너무 미약하여 결국 일시적으로 패배한채 심연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