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브루흐 -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Op.26

Violin : Maxim Vengerov / Conductor : Pablo Heras-Casado / Orchestra :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1. Vorspiel: Allegro moderato (00:00)

2. Adagio (08:30)

3. Finale: Allegro energico (16:56)

*1,2악장은 서로 이어져있음

 

독일의 음악가 "막스 브루흐"가 작곡한 첫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1866년에 작곡되었다.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인 브루흐에게 있어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무척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음악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이 곡은 당시 브루흐와 친분이 있었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을 위하여 작곡하였다.

다만 초연은 요하임이 연주하지는 않았고, 대신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인 "오토 폰 쇨뢰프"가 연주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초연의 반응은 다소 미적지근 하였고, 이에 실망한 브루흐는 1년뒤인 1867년에 개정판을 작곡하게 된다.

이 개정판은 전반적인 음악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모델로 해 더욱 매끄럽게 다듬었으며,

바이올린 파트를 아예 "요제프 요하임"에게 조언을 받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 퍽퍽한 부분을 크게 완화하였다.

여러모로 힘을 빡주고 개정한 덕분에 이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완성도를 보였고,

그 결과 이번에는 요하임의 연주로 이루어진 개정판 연주회는 엄청난 대 성공을 거두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 엄청난 대성공이 브루흐에게는 큰 독이 되었다.

그는 시종일관 가는곳마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연주해주세요!",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이랑 비슷한 곡 만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듣게 되었으며, 

그가 발표한 다른 작품들은 이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거대한 그림자에 가려져 빛을 못 보게 되었다.

그나마 성공한 것은 "스코틀랜드 환상곡"이라는 또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이지만 이마저도 1번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브루흐는 그야말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저주에 걸리게 되었다고 할수 있겠다.

이를 본 브루흐는 다양한 하소연을 남겼는데 몇몇 추려내자면,

 

"많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들의 게으름, 멍청함, 우둔함에는 비할것은 없어. 2주마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연주 요청이 들어와.

나는 이제 무례해질거야. '이 협주곡은 더이상 연주 못해요. 가서 다른 협주곡 연주하세요' 라고 말하고 있지"

 

"사람들은 내가 보일때마다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연주를 준비하고 있어. 다들 악마한테나 가라고 해. 내가 마치 다른 좋은 협주곡을 안쓴것처럼 저러는군"

 

등등 눈물나는 말들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이 곡이 가져다준 또 다른 독은, 바로 돈 문제이다.

곡의 출판 당시 브루흐는 찢어질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에 금전문제가 매우 시급하였고

결국 출판사에게 이 곡의 저작권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

워낙 대 히트작이었다보니 악보는 성황리에 팔렸지만 정작 브루흐에게 들어오는 돈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후일 브루흐의 말기즈음에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유럽의 경제가 박살나버려 연주회로 들어오는 돈도 줄어들어

결국 최후에는 이 곡의 중요한 자필악보 마저도 미국쪽으로 헐값에 팔아버리게 된다.

 

정말 여러모로 브루흐에게 많은 명성과 함께 민폐를 끼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할수 있겠다.

 

곡은 일반적인 협주곡 구성인 3악장제로 이루어져있다.

다만 내용은 일반적인 협주곡과는 매우 다른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1악장은 특이하게 "Vorspiel(전주곡)"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이 말처럼 이 악장은 소나타 형식이 아닌,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환상곡풍 양식으로 쓰여져있다.

전반적으로 독주 바이올린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나오는 강렬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인 악장이다.

중간중간 다양한 바이올린의 레치타티보풍의 카덴차가 등장하고 있어 곡을 매우 즉흥적으로 꾸미고 있다.

 

2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1악장에서 쉬지않고 바로 이어진다.

이 협주곡의 백미라고 할수 있는 부분으로, 무척 아름다운 선율이 쉬지않고 흘러나오고 있는 매혹적인 악장이다.

너무나 인상적인 악장이라 몇몇 청자들은 이 악장을 가리켜 "협주곡의 심장"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한다.

 

피날레인 3악장은 매우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곡풍의 피날레로, 

앞 악장들의 서정적이고 아름답지만 화려함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정열적인 선율과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를 보면 그야말로 불꽃놀이와 같은 즐거움과 화려함을 안겨준다.

초반에 바이올린이 제시하는 주제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피날레와 꽤 유사한데,

사실 브람스가 이 협주곡에 대한 약간의 오마쥬를 표현한것이라고 한다. (애초에 이 협주곡 이후에 등장하기도 했고)

마지막에는 멘델스존을 연상시키는 흥분되는 Presto의 코다와 함께 찬란하게 협주곡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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