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시마노프스키 - 신화 O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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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in : Kaja Danczowska / Piano : Krystian Zimerman

1. La Fontaine d'Arethuse (00:00)

2. Narcisse (05:39)

3. Dryades et Pan (12:36)

폴란드의 음악가 "카롤 시마노프스키"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1915년에 작곡되었다.

대중적으로 그리 유명한 곡은 아니지만, 20세기의 대표적인 바이올린&피아노 걸작으로 꼽히는 음악이다.

당시 시마노프스키는 그리스 신화에 매료되어 이와 관련된 다양한 곡을 썼는데, 이 곡도 그중 하나이다.

신화의 작곡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똑같이 그리스 신화를 다룬 "메토프"라는 피아노 독주곡도 작곡하였는데

이 곡 또한 20세기 피아노 레퍼토리중 중요한 걸작중 하나이다.

신화의 초연은 상당히 성공적이었으며,

당대 유명한 작곡가인 "벨라 바르톡"이나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그 깐깐한 프로코피예프가...)등에게 찬사를 받기도 하였다.

곡은 3개의 음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모두 연주하면 약 20분정도의 시간을 갖는다.

앞서 말했듯 이 곡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이 된 곡이며, 3곡은 각각 그리스 신화의 어느 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드뷔시나 라벨에서 영향을 받은 인상주의적인 색체가 강하게 드러나는 음악이지만,

밝고 환상적인 그들과 달리 멜랑콜릭하면서 어두운, 슬라브적인 요소가 은은히 드러나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점에서는 약간 스크리아빈의 영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외에 이 곡을 작곡하기전 시마노프스키가 여행한 지중해 연안에서 감상했었던 음악들의 영향들도 드러나고 있다.

피아니스트였던 시마노프스키답게 피아노 파트 쪽이 좀 더 비중이 높고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바이올린이 비중이 낮고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며, 3악장은 아예 바이올린의 고난이도 테크닉들이 쏟아지는 난곡중 하나이다.

1악장은 "아레투사의 샘"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중, 알페이오스라는 강의 신으로 부터 도망치다가 

결국 지하수가 되어 샘이 된다는 님프 "아레투사"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곡이다.

흐르는 물을 표현하는,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피아노의 반주속에 바이올린이 멜랑콜릭하면서 매혹적인 선율이 펼쳐지고 있는 곡이다.

중간에는 라벨의 "물의 유희"나 "옹딘"을 연상케하는 피아노의 민첩하고 화려한 아르페지오 기교가 등장하기도 한다.

2악장은 "나르시스"라는 제목의 곡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물에 비치는 본인의 외모에 반해 물에 빠져 익사하는 청년 "나르시스"의 이야기를 다루는 곡이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노 리듬을 활용하는 뱃노래 풍의 음악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과의 긴밀하고 정교한 대화가 펼쳐진다.

매혹적인 나르시스를 표현하는, 어딘가 에로틱하면서 유혹적인 분위기가 무척 인상적인 곡이다.

3악장은 "드라이어드와 판"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우리에게 드뷔시의 음악으로 친숙한 목신 "판"이 나무의 님프 "드라이어드"에게 반해 쫒아다니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곡이다.

판과 드라이어드간의 정신없는 추격전을 표현하듯, 날카로우면서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를 지닌 음악이다.

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피아노도 바람과 같은 아르페지오에 스케일등 온갖 화려한 기교가 쏟아지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바이올린도 또한 다양한 테크닉을 활용해 다채로우면서 화려한 기교도 적극적으로 쏟아진다.

특히 판의 플루트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바이올린의 "하모닉스" 기법을 활용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피날레 악장에 걸맞는 화려하고 장대한 음악이라고 할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