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메시앙 - 투랑갈릴라 교향곡

Conductor : Paavo Järvi / Orchestra :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 Piano : Stewart Goodyear / Ondes Martenot : Cynthia Millar

 

1. Introduction (00:00:48)

2. Chant d'amour 1 (00:07:31)

3. Turangalîla 1 (00:15:58)

4. Chant d'amour 2 (00:21:30)

5. Joie du sang des étoiles (00:32:56)

6. Jardin du sommeil d'amour (00:39:53)

7. Turangalîla 2 (00:52:02)

8. Développement de l'amour (00:55:45)

9. Turangalîla 3 (01:07:25)

10. Final (01:12:38)

 

프랑스의 음악가 올리비에 메시앙이 작곡한 관현악곡으로, 1948년에 작곡되었다.

메시앙의 말기시절인 1990년에 한차례 개정이 있었다.

메시앙의 유일한 교향곡이며, 희소가치 만큼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이다.

 

이 곡은 1945년경 보스턴 관현악단의 지휘자이자 여러가지 어려운 음악가들을 후원하고 지원해주는 자선가인

"세르게이 쿠세비츠키"의 의뢰로 작곡되었다. (저번에 시편 교향곡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때 그 분이 맞다)

지휘 또한 쿠셰비츠키 본인이 하기로 예정되었지만, 메시앙의 느린 작곡 속도로 인해 4년의 시간이 지나가 버렸고

그 사이에 쿠셰비츠키가 병에 걸려버려 결국 그가 지휘하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에 당시에 아직은 젊은 지휘자였던 "레너드 번스타인"이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는데,

번스타인은 지금에서야 전설적인 지휘자이지만 당시에는 아직은 유망주였었다보니 불안감이 좀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는 훌륭히 지휘를 마쳤으며 초연은 많은 호평속에 성공을 거두었다.

번스타인은 이에 대해 "(나는)이 곡을 위한 가장 적절한 지휘자였으며, 메시앙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라고 자찬을 하였다.

 

또 이 곡은 한국의 유명한 지휘자 "정명훈"과의 인연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당시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관현악단"을 이끌던 정명훈은 투랑갈릴라 교향곡 음반을 녹음하려 할때

그의 재능을 알아본 메시앙이 들어와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다양한 조언을 남겼었다고 한다.

이전까지 메시앙은 투랑갈릴라 연주에 대해서 딱히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꽤 이례적인 케이스이다.

덕분에 이 정명훈의 투랑갈릴라 레코딩은 그야말로 메시앙 레코딩 중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가치를 지닌 음반중 하나가 될수 있었다.

메시앙은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악보에 좀 더 상세하게 지시를 해둔 악보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상술한 1990년 개정판이다.

메시앙과 정명훈은 이후에도 친분을 다졌다고 하며, 정명훈은 메시앙의 친절에 감탄해 "가장 성인군자였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하였다.

 

메시앙의 음악하면은 대부분 가톨릭과 관련이 되있는 곡인데,

이 곡은 특별하게도 가톨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과 소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 바그너의 동명의 오페라로 유명한 "트리스탄과 이졸데" 설화를 다루고 있다.

다만 메시앙은 바그너와는 달리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사를 다루지는 않고

이 안에 들어있는 주제와 철학, 그리고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차별을 두고 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와는 전혀 다른 "투랑갈릴라"라는 제목을 사용한것도 

서사 있는 교향시로 오해를 받을 수 없도록 여지를 없애기 위해 고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 제목 "투랑갈릴라"는 산스크리트어로 "투랑가(Turanga)"와 "릴라"(Lîla)라는 두 단어를 합친 합성어이다.

이 제목에 대해서 메시앙 본인이 설명하길,

"릴라"는 "우주에 대한 창조와 파괴, 삶과 죽음에 대한 놀이", 혹은 심플하게 "사랑"을 의미하고,

"투랑가"는 "질주하는 말처럼 달리는 시간" 혹은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흐르는 시간", "운동과 리듬"을 의미한다.

즉 말하자면 투랑갈릴라는 심플하게 "사랑의 노래" 혹은 "삶과 죽음에 대한 환희의 찬가"라고 말하였다.

덧붙여서 이 투랑갈릴라가 지닌 기쁨은 "초인간적이고, 넘쳐흐르고, 눈이 멀고, 무제한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곡은 무려 총 10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초창기 스케치 당시에는 정석적으로 4악장으로(지금의 1,4,6,10악장이었다고 한다) 했었지만, 

이것이 이전의 작업물을 들고오는등 확장되고 확장되어 무려 10개라는 초대형 구성의 교향곡이 되었다고 한다.

메시앙은 이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3,4,5악장만 발췌해서 연주하는 것을 용인하였다고 한다.

 

거대한 규모 만큼이나 관현악의 편성 또한 두텁고 거대하다.

특히 온갖 타악기를 다 때려박고 있어 굉장히 다채롭고 흥미로운 타악기들의 음색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역시 가장 눈에 띄이는 점은 "교향곡"이라는 제목이면서 관현악말고 특이하게 피아노와 "옹드 마르트노"라는 두 솔로 악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피아노의 비중과 난이도가 무척 높아 사실상 교향곡이 아니라 그냥 "피아노 협주곡"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역시 눈길을 끄는것은 바로 "옹드 마르트노"라는 생소한 악기이다.

옹드 마르트노는 전자악기로,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전자악기의 선조격의 악기다.

전기기술자이자 음악에 조예가 깊던 "모리스 마르트노"라는 사람에 의해 발명이 되었으며, 악기 이름또한 그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생김새는 네 개의 스피커와 함께 피아노와 똑같이 생긴 건반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피아노와 똑같이 키보드를 눌러 소리를 낸다.

다만, 건반만 누르는것이 아니라 옆에 장치와 스피커를 같이 조정해야하다보니 생각보다 연주하기 까다롭다 한다.

소리는 기본적으로 뭔가 휘파람 비슷한 휘이익~ 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는 오르간과 비슷한 장치를 통해 소리와 음량을 바꿀수 있다.

메시앙은 이 옹드 마르트노의 음색에 크게 매료되어 투랑갈릴라 교향곡 말고도 다른 곡에서도 이 악기를 자주 사용하여 다양한 음색을 실험하였다.

심지어 유명한 연주자이자 최초의 연주자중 하나마저도 메시앙의 처제인 "장 로리오"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옹드 마르트노의 발전에 있어서 메시앙이라는 이름을 빼놓을수 없다.

꽤 오래된 악기이고 요즘에 와서는 기술이 발전하여 이제 컴퓨터 음악이 대체할법 하지만, 놀랍게도 현재에도 꽤 쓰이고 있는 악기이기도 하다. 

특히 영상(또는 소리)매체에서 우주, 외계인의 소리를 낼때, 혹은 공포영화에서 기괴한 소리를 낼때 자주 사용되는 악기로 인지도가 매우 높다.

여러모로 생소한 이름에 비해 우리에게 생각보다 매우 친숙한 악기라고 할 수 있다.

640px-Ondes_martenot.jpg

(사진)
옹드 마르트노의 모습

 

이 곡에는 메시앙이 말하길, 4개의 라이트모티프가 존재하고 있으며, 

이 주제들이 곡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 무엇을 표현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네번째 주제 "화음의 주제"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어 그냥 기억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첫번째는 "조각상의 주제"라는 것으로 가장 처음에 금관악기가 위협적으로 연주하는 동기이다.

이 조각상 주제는 메시앙이 말하길 "고대 멕시코 기념물과 같은 억압적이고 끔찍한 잔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항상 공포를 일으킨다"라고 말하였다.

두번째는 "꽃의 주제"로, 3분 21초경에 클라리넷이 연주하는 선율로 등장한다.

아름다운 꽃에 대한 주제이지만 기묘한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져 기묘한 감성을 자아낸다.

세번째는 "사랑의 주제"인데 메시앙은 이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사랑이라는 말 답게 매혹적인 멜로디를 지닌 주제이지만, 불협화음이 가미되어 뭔가 이상하고 일그러진 느낌을 자아낸다.

아름다우면서 뒤틀렸다는 점은 투랑갈릴라의 의미에 꽤 어울리는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주제는 좀 늦게 등장하여 6악장부터 제시가 되고 있다. 여기서 현악기의 선율을 잘 들어보자.

네번째는 "화음의 주제"라는 것인데 상술했듯 이 곡에서 존재감이 없는 주제이다.

애초에 메시앙도 그냥 중간중간에 모티프들과 엮일 때 쓰이는 모티프라고 설명하였으며, 결국 의미없는 주제나 마찬가지이다.

주제의 내용은 불협화음 4개로 이루어진 주제이다.

 

1악장 : "Introduction"(서주)

"서주"라는 제목답게 전주곡 격의 악장으로, 조각상 주제와 꽃 주제 2개의 핵심 라이트모티프를 소개하고 있다.

형식은 피아노의 카덴차를 중심으로 두고 두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첫번째 파트는 앞의 두 주제를 소개하는 부분이고,

두번째 파트는 다양한 리듬과 선율을 복잡하게 섞어놓아 혼란스러우면서도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2악장 : Chant d'amour 1 (사랑의 노래 1)

거칠고 투박한 부분, 그리고 부드러운 선율로 이루어진 부분, 

서로 대조되는 부분이 계속 번갈아가면서 등장하는 악장이다.

 

3악장 : Turangalîla 1 (투랑갈릴라 1)

클라리넷과 옹드 마르트노간의 긴밀한 대화와 함께 악장이 시작한다.

일단 처음은 이 주제 하나만 덜렁 시작하지만, 이후에 금관악기가 연주하는 위협적인 주제와 구불구불한 느낌의 목관악기의 주제 총 2개의 주제가 제시된 후,

이것이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마지막은 수미상관처럼 다시 처음의 주제가 홀로 연주되면서 조용히 끝난다.

 

4악장  : Chant d'amour 2 (사랑의 노래 2)

메시앙은 이 악장은 "2개의 트리오가 있는 스케르초"악장이라고 설명하였다.

다만 전통적인 스케르초와 달리 두 개의 트리오는 서로 간에 붙어있으며, 나중에는 모두 조화를 이룬다.

스케르초부분은 피콜로와 바순이 연주하는 익살스러운 주제로 이루어져있는 음악이다.

첫번째 트리오는 메시앙의 전매특허인 "비 역행성 리듬"이 등장하는 빠른 템포의 트리오이다.

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트리오는 옹드 마르트노가 활약하는 아름다운 선율을 지닌 트리오이다.

스케르초의 재현부는 스케르초와 함께 두 트리오가 서로간에 결합되면서 복잡하게 전개가 되다가

갑작스럽게 1악장의 첫 부분을 재현하는 파트에 가로 막히게 된다.

이것이 끝나면 조용하고 꿈결같은 분위기 속에 조용히 악장을 끝낸다.

 

5악장 : Joie du sang des étoiles (별들과 피의 환희)

이 악장은 원래 초창기 투랑갈릴라 교향곡의 피날레 악장이다.

딱 숫자도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 사실상 이 악장은 1부의 피날레라고 보면 되겠다.

다소 악장이 흐릿했던 앞 악장들과는 달리 Db장조로 확실하게 알아볼수 있는 조성을 지니고 있다.

피날레 악장답게 "조각상의 주제"를 기반으로 한 열광적이고 파괴적인 분위기의 춤곡악장이다.

형식은 4악장과 마찬가지로 스케르초 형식을 지니고 있다.

메시앙은 이 악장을 가리켜 "우주적 규모의 변형으로 보이는 두 연인의 결합"이라고 하였다.

 

6악장 : Jardin du sommeil d'amour (사랑의 잠의 정원)

5악장이 1부의 마무리라면, 이 악장은 2부의 시작역할을 하는 전주곡 악장이다.

여기서 새로운 라이트모티프 "사랑의 주제"를 처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주제에 따라 피아노가 메시앙의 또다른 전매특허 "새소리 모방"도 등장한다.

음악은 굉장히 나른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아름다운 악장이며, 투랑갈릴라 교향곡의 완서악장의 역할을 가진다.

메시앙은 이 악장을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잠에 빠져있다. 그들에게서 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들을 에워싼 정원은 "트리스탄"이고, 그들을 에워싼 정원은 "이졸데"이다.

정원은 빛과 그림자, 나무와 갓 핀 꽃, 멜로디를 노래하는 밝은 빛깔의 새들로 가득차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망각이 찾아온다.

연인들은 시간 바깥에 있다. 그들을 깨우지 말자."

 

7악장 : Turangalîla 2 (투랑갈릴라 2)

교향곡에서 가장 짧은 악장이다.

6악장의 아름다운 분위기와 너무나 대조되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힘을 가진 악장이다.

처음에는 피아노가 홀로 카덴차를 연주하면서 시작한뒤, 옹드 마르트노와 트럼본이 연주하는 주제와 함께 본격적으로 악장이 시작된다.

이 광경을 가리켜 메시앙은 "부채가 열리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이후에는 상술했던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음악이 정신없이 펼쳐지며, 중간에는 공포의 상징인 "동상의 주제"도 등장한다.

특히 타악기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악장이 지닌 파워를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8악장 : Développement de l'amour (사랑의 전개)

메시앙은 이 제목에 대해서 

"제목은 두 가지로 생각될수 있다. 사랑의 묘약으로 뭉친 연인에게는 끔찍합니다. 그들은 무한으로 발전하는 열정에 갇혀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이 악장은 길고 복잡한 악장으로, 앞의 주제를 모조리 섞어서 복잡하게 전개하는 악장이다.

여러모로 소나타 형식의 "전개부"와 유사한 역할을 지닌 악장이다. 

앞의 주제들의 정리라는 점에서 음악이 점차 마지막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9악장 : Turangalîla 3 (투랑갈릴라 3)

세번째이자 마지막 "투랑갈릴라" 악장이다.

파괴적이던 7악장과는 달리 좀 더 침착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메시앙이 좋아하던 인도풍의 악상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악장이다.

전체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크레셴도("점점 커지다"라는 의미)로 이루어진 악장으로, 

뒤로 갈수록 선율과 리듬이 점차 복잡하게 발전하게 된다.

일종의 변주곡 악장으로 할수 있겠다.

이 악장의 변주와 크레셴도는 10악장의 거대한 클라이맥스를 향하는 하나의 빌드업으로 느껴진다.

 

10악장 : Final (피날레)

드디어 거대한 투랑갈리라 교향곡의 마지막이다.

"사랑의 주제"를 기반으로 다양한 변형과 확장을 거치는 열광적이고 정신없는 분위기의 춤곡 악장이다.

형식은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

5악장과 비슷한 느낌의 악장이며, 또 조성이 꽤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서로 공통사항이다. (10악장은 F#장조)

마지막은 풀 오케스트라의 엄청난 사운드와 열기속에 속에 

환호성같은 F#장조 코드를 길게 연주하면서 장대하게 투랑갈릴라 교향곡을 마무리 짓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 메시앙은

"영광과 기쁨이 끝이 없다"

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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