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리스트 - B-A-C-H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 S.260

오르간

Organ : Jean-Baptiste Dupont

 

피아노

Piano : Jenő Jandó

 

프란츠 리스트가 작곡한 오르간 곡으로, 1856년에 작곡되었다.

또한 1870년에 개정이 한 차례 이루어졌다.

대개 피아노 곡으로 유명한 리스트에게 있어서 유니크하게 오르간으로 작곡이 된 희귀 음악인데다

높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지니고 있어 자주 연주가 되는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장기인 피아노를 버리기에는 아까웠는지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로 편곡한 판본도 존재하고 있으며

이도 역시 자주 연주가 되고 있다.

 

이 곡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리스트가 독일 메르제부르크 대성당의 개관식을 기념하여 작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작곡이 생각보다 지지부진하여 시간에 제때 맞추지 못하였고, 결국 예전에 작곡한 다른 곡으로 대체를 하였다.

그래도 일단 초연은 시기는 놓쳤지만 메르제부르크 대성당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처음 작곡한 1856년 당시에는 "전주곡과 푸가"라는 제목으로 구성하였지만, 개정하면서 "환상곡과 푸가"라는 제목으로 교체하였다.

그래도 리스트는 전주곡-환상곡 사이에서 무척 고민하였는지 편지나 기록을 살펴보면 이 두 표기가 왔다갔다거리고 있으며

결국 현재에는 그냥 양쪽 모두 골고루 쓰이고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곡은 유명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이름인 "BACH"를 주제로 삼아 작곡이 된 곡이다.

BACH는 독일 음계 표기로 "시 플랫 - 라 - 도 - 시"를 가리킨다.

이 BACH주제를 기반으로 작곡한 곡은 리스트 말고도 여럿 사례가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흐 본인, 브람스)

형식적으로도 바흐의 영향이 보이는데 "환상곡과 푸가"는 바흐가 즐겨 쓰던 형식이기도 하다.

다만, 리스트의 경우는 좀 더 화성적으로 진보적이고 또 형식이 엄격하지 않고 자유롭고, 

무엇보다도 낭만주의적인 색체가 무척 강하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제목에서 처럼 음악은 환상곡-푸가 순으로 전개가 된다.

음악은 뭔가 무척 화가 나기라도 한듯, 굉장히 격정적이고 혼돈으로 가득찬 분위기를 지닌 음악으로

격렬한 패시지들과 불꽃튀듯 휘몰아치는 기교들로 가득차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조성도 무척 불안한데, 조성은 Bb장조이지만 반음계적인 음형으로 가득 채워서 청중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안겨준다.

피아노 곡이 어렵기로 소문이 난 리스트이지만, 오르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피아노 편곡판의 경우는 오르간 판에 비해 좀 더 음악이 확장이 되었는데, 

대부분 기교적인 패시지로 가득찬 부분이라 피아니스트들에게 시련을 안겨주기로 악명이 높다.

리스트가 어째서 이런 혼돈과 파괴로 가득찬 음악을 작곡하였는지는 아무런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아 참으로 미스테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