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장르 오싹오싹 겨울 공?포 이야기 - 너무 어이없게 조기종영 당해버린 한 작품, 그리고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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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썼던 글이 없어지면서 다시 돌아오게 되어버린 아이린 애들러입니다

 

새해, 구정 기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오싹오싹 겨울 공포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간만에 시작하는 연재라서 굉장히 설레네요 

 

소재에 대해서는 제가 가져오는 이야기들이 주가 될 예정입니다. 공포이야기인데 공포가 아닌 이야기가 주가 되어버리는게 많아지니까 그건 알아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저 답잖아요 :)

 

아무쪼록 많이 읽어주시길 바라면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시작!

 

 

"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눈은, 몸을 떠나 새로운 시간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즐겨주시고, 봐주세요. " 

 

-1. 새로운 드라마, 그리고 어느 아이돌

 

때는 1989년, 토에이는 새로운 드라마 하나를 제작하게 된다. 

 

어느 시리즈에 속해있었던 드라마의 후속작, 이 시리즈의 이름을 '토에이 불가사의 코미디 시리즈' 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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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시리즈 자체가 상당히 독자적인 느낌을 많이 가져갔었다. 80년대를 지나면서 가면라이더는 슈퍼 1 이후로 제작이 되지 않았고, (몇년 뒤 ZX를 거쳐 블랙이 나온다.) 울트라 시리즈 역시 80의 실패 이후로는 극장판으로나마 명맥을 유지했기에 전대물과 견줄만한 것을 제작하길 원했었기 때문이었다. 원안과 원작은 그 유명한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시리즈 전체의 각본은 우라사와 요시오가 담당했었는데, 우라사와 요시오는 훗날 여러 작품에서 자신의 코미디 성향을 짙게 넣으며 유명한 각본가가 되었다. 그 시초가 바로 이 시리즈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의 진가가 절로 나오게 된다.

 

첫 시작은 로봇들이 나와서 개그를 치다 코난에 나오는 소년 탐정단 개린이 씹정단  의 모티브를 가져왔던 작품을 지나 '실사 마법소녀'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 당시 마법소녀 작품들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놀라운 시도였는데, (사리, 아코쨩의 리메이크가 나오긴 했었다.) 아예 실사로 제작한다는 개념 자체가 드물었을 뿐더러 시리즈의 방향성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을 감안할때 이를 각오할만한 내용이나 요소가 필요했으니까. (마법소녀 작품의 최초의 실사화는 코메트 양으로 보는 편이다. 그 유명한 별나라 요정 코미의 원작)

 

어찌되었든간에 야심차게 시작한 실사 마법소녀, 아니면 미소녀 시리즈의 첫 시작은 바로 아래의 작품에서 처음 보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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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되는 첫 마법소녀 시리즈의 작품은 바로 '마법소녀 중화 파이파이!' 가 되시겠다. 이름만 봐도 중국식 느낌이 물씬 나는데, 실제로 소잿거리가 중화 마법이라는 곳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당시 아이돌로서 서서히 인기를 올려가던 '오자와 나츠키' 가 맡았다.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을 맡으며 연기자로서의 커리어도 쌓아가던 와중에 처음으로 맡게 된 주인공 배역이 바로 이 드라마에서의 배역이었고, 아이돌로서도 처음으로 맡겨진 단독 주인공이었다.

 

작품의 인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미소녀와 당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시리즈물의 조화, 그리고 색다른 이야기는 주 시청자들이었던 어린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녀의 팬들에게도 각인시키에는 좋았으니까.  전작에서까지의 단체 주인공이 아니라 단독 여주인공의 등장은 여자 아이들에게도 눈길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또한 컨셉의 미묘한 차이점이나 엇갈림도 잘 엮어냈기에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싸우는 미소녀라는 점에서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스케반 형사' 가 떠오르기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색다른 시도의 작품이자, 당시 일본의 아이돌들의 배우 커리어의 시작점을 보듯 다양한 작품들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제대로 된 시작점은 바로 아래에서 부터 시작된다.

 

- 2. 사라져버린 여배우, 그리고 

 

인기도 서서히 얻어가고 있었고 작품 방영의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예상하고 있었던 때에 갑자기 오자와 나츠키가 촬영을 거부해버렸다. 매우 뜬금없이 터진데다가 내용 자체에서도, 드라마도 별 이상이 잘 굴러갔던 시기에 이러한 일이 터져버리자 결국 작품은 조기종영을 하며 26화에 뜬금없이 종영하게 되었다.

 

단독 주연이라는 점에서 그 치명타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그 유명한 바이오맨의 옐로 포 배우가 없어져 버린것도 엄청난 충격과 여러 처리로 겨우 위기를 넘어갔었는데 아예 작품의 '단독'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더 컸을 것이다. 배우들의 스케줄에서도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고, 줄거리에서 새로운 설정을 넣기가 어려웠을 뿐더러 그녀의 자진 하차는 아무런 이유도 찾아보기가 어려웠가 때문이었다. 차라리 하차 직후 뭐라도 밝혔으면 모를까 아예 잠적을 해버리면서 그녀가 왜 촬영을 거부하고 도망치듯 사라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어쨌든간에 제작진은 어떻게든 새로운 작품을 구상해내야만 했고, 이에 따라 비슷한 컨셉과 같은 세계관을 가진 작품 하나를 다시 방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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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품은 바로 '마법소녀 중화 이파네마!' 가 되시겠다.

 

사실 파이파이와 세계관이나 이야기가 많이 비슷한데다가 전작의 결말에서 자막에 붙는 '안녕히' 도 아닌 '계속' 이 붙은 것부터 복선이 시작되었었다. 이러한 땜빵 방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엇갈린데다가 뜬금없던 모습이었기에 이 작품 자체의 인기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 '시마자키 와카코' 는 다행히도 활동을 하고 있다. T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올스타 감사제의 여자 진행자로서도 유명하고, 그녀가 아이돌 가수시기에 불렀던 '남남서' 역시 인지도가 있는 편. 작품의 인기가 덜 할 뿐이지 다행히도 그녀는 중견 연예인으로서 잘 지내고 있다.

 

다시 되돌아 와서 오자와 나츠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가 사라진 이후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예로는

 

'그녀가 아이를 낳아야만 했기에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임신을 했다."

 

"매니저와 사랑의 도피를 했다."

 

와 같은 무서운 소문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지만, 어느 하나 정확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결국 시간이 흘러 그녀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힌 바로는 "연예계 생활이 지치고 바빠서, 매니저와 사랑의 도피를 하려고 했지만 매니저가 약속한 장소에 오지 않았다." 라며 이유를 밝혔는데, 이에 대해서 정말로 그녀가 이러한 말을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일부에서는 반년 계약을 했기에 이에 맞춰서 하차를 했을 뿐,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라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제작진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이를 이야기 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이야기는 알려진 바가 없다. 애초에 후속작의 주인공이 마지막화에 갑작스레 나왔다는 것은 그녀가 정말로 촬영 거부를 했기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에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도 되니까...

 

어쨌든간에 오자와 나츠키는 잠적을 하였고, 약 4여년간의 활동 중단 이후 복귀하게 되는데...

 

- 3. 내 아이돌이 이렇게 바뀌었을리가 없어.

 

1993년, 매우 뜬금없이 어느 배우의 헤어누드집이 발매가 되었다. 사진집의 이름은 '조숙' 이었는데, 그 당사자가 바로 오자와 나츠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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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드집의 인기는 상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주만에 15만부가 팔렸다고 하니 그 인기를 가늠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인기에 더한 수위의 누드집도 발매가 되었고, 어느정도 예능이나 단막극에 출연하여 다시끔 아이돌이 아닌, 배우나 모델로서 활동도 지속했지만 결국은 1995년 즈음에 활동을 중단했다. (기록에 따라서는 1997년까지는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는 있다.)

 

그 남은 기간동안에는 카바쿠라와 같은 풍속점에서 일을 했다는, 즉 물장사에 있었다는 근황 이후 다시끔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2004년, 끝내 그녀는 AV 배우로서 데뷔를 하게 되었다. 첫 출연작의 제목은 바로 '결심' 이었는데, 내용 자체가 물론 그녀가 출연하게 된 결심과는 다르겠지만 여러모로 아이러니한 느낌이 많이 든다. 사실 내용을 보자면 그 느낌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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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어느 팬의 회상, '옛 모습이 없었다' 가 의미하는 것이 정말로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사실 특촬물에 나왔던 여배우들 중 AV에 나왔던 배우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도 '로망 포르노' 라는 성인향 비디오에도 나왔던 배우들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AV에 출연하였다는 점 하나만으로는 굉장한 충격을 가져다 줄 만했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촬영 거부와 잠적, AV배우의 태그는 매우 충격적이었으니 말이다. 다행히 이러한 암흑기를 벗어나거나, 조용히 잘 살고있는 배우들도 많지만, 그녀의 경우 이러한 이야기가 보통 배우들의 커리어로서는 설명이 되기가 매우 어려웠기에 의아함만 남을 뿐이다.

 

그녀가 AV배우 시기 발매되었던 한 작품의 제목이 '시어머니는 전직 아이돌' 이라는 작품이 있다. 어지간해서 AV 작품에서 이상하고 괴상한 작품이나 장르를 찾아보는 본인에게도 이 제목은 상당히 기분이 묘해지고 꺼림칙 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물론 그녀가 선택한 직종이고, 업이라면 업이지만서도 한때 아기자기하고 밝은 이미지였던 그녀에게 이러한 제목이 과연 어울리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었었다. 아쉽지만서도...

 

- 4. 잠깐의 돌아옴, 그리고 다시..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4년, 그녀의 블로그가 갑자기 알려지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는 본인의 성형에 대한 경과를 다루는 내용이었는데, 첫 글에서 본인을 '알라포' 라며 소개하는 것을 보면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알라포는 일본에서 40대 전후의 세대를 의미한다.) 

 

 

 

 

이렇게 본인이 다니는 성형 외과의 영상에서도 보이듯, 나름대로 자신의 관리를 하던 것으로 보였다. 약 1여년의 기간을 두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2015년 9월 이후로 블로그마저 뚝 끊기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그녀가 무엇을 하고 사는지 모른다. 

 

그녀가 과연 무엇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무도 모른다, 일본의 사이트들을 뒤져봐도 기록하나 없고, 몇몇 팬들은 그저 조용히, 잘 살고있길 바랄 뿐이다.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인생사가 과연 옳은 방향으로 갔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을 미처 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그녀가 아닐 뿐더러, 누가 봐도 그렇진 않으니 말이다.

 

놀랍게도 미국에서도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배우가 있다, 바로 '헬렌 우드' 라는 배우인데, 댄서로서 촉망받던, 그리고 실제로도 발레리나로서 유명햤던 배우였다. 그러던 그녀가 갑작스레 소식이 끊기다 70년대, 뜬금없이 '베키 샤프'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등장하게 된 영화가 그 유명한 '딥 스트로트'  포르노 계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그 작품이 맞다. 같이 나왔던, 그리고 포르노 여배우로서 인기를 얻은 린다 러브레이스마저 사기당했다며 결국 반 포르노로 돌아서게 만들었던 그 유명한 작품... 결국 그녀는 포르노 배우로 전락하여 살아가다 9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이 그녀들을 이런 곳까지 끌고왔을까, 물론 그녀의 촬영 거부가 시작점이라면 시작이겠지만, 발랄하던 아이돌 시기와는 너무나도 극명했기에, 그렇기에 나에게 다가오는 충격은 더 컸을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느끼게 된 점은 인생사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다시끔 깨닫게 해주었다. 그녀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결과가 매우 어둡길 바라진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를 받았던, 이에 부응하던 그녀였기에 여러모로 아쉬움을, 그리고 어딘가 아픔을 받는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오자와 나츠키의 사진과 노래를 올리며 글을 마친다. 다음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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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아이린애들러 작성자 2024.02.12. 17:49
 조영욱으로갈아탐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죠... 당장 시마자키 와카코는 꾸준히 활동해서 진행자 자리를 몇년째 맡고 있는데 몇몇 사람들은 오자와 나츠키가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그 자리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더라구요. 물론 만약은 만약이겠지만. 아이돌 시기에 보여주었던 포텐도 좋은 편이었고 팬층도 서서히 모으고 있던 시점에 자신이 찾은 단독 주인공의 기회를 저렇게 버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해가 사실 안됩니다. 여러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사실 그녀가 멍청한 생각을 했다고는 생각을 가끔은 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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