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원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 영화 <톰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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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 셀린 시아마 감독의 두번째 장편이다.  2011년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작년말부터 핫해진 셀린 시아마 감독에 대한 재조명으로 2020년 정식 개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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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라는 단어를 먼저 짚어둘 필요가 있다. 톰보이는 영미권에서 사내아이 같은 소녀를 뜻하는 말이다. 제목만 알아도 일단 반은 먹고 가는 작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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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의 주인공은 (당연하게도) 젠더패싱 중인 소녀다. 이 소녀의 이름은 로레. 로레의 가족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사를 자주 다니는 듯하다. 이 작품은 새로 이사를 온 이후, 동네에서 친구들을 사귀는 로레가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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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네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리사라는 아이이다. 그녀는 로레가 동네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눈치채고 로레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다. 여기에서 로레는 처음 거짓말을 한다.

"넌 이름이 뭐야?"

"미카엘. 어제 이사왔어."

통성명을 마친 리사와 미카엘(로레). 리사는 미카엘에게 동네 친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일부러 놀이에서 져주면서 미카엘이 또래 집단에 동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후에 미카엘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이들 모임에 나가기를 꺼리게 되는데, 이 때에도 리사만은 미카엘을 챙겨주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리사와 미카엘은 풋풋하게 썸도 타고 같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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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의 거짓말이 들킬 뻔한 위기는 꽤 여러번 등장하였으나, 로레의 동생 잔을 밀쳐버린 소년(얘 이름이 기억이 안나서 검색했는데 모르겠음)과 개싸움을 벌이면서 일이 커진다. 로레가 그동안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는 것을 어머니께서 알게 된 것. 그 뒤로는 뭐.... 치마를 입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다니면서 블라블라 하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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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가 사실은 미카엘이 아니고, 여자였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역겨워한다. 연인(?)이었던 리사마저도. 하지만 리사는 다시 로레에게 마음을 여는 듯하다.

"네 진짜 이름은 뭐야?"

"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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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원하는 나로 살기.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여기에 시스젠더니 젠더패싱이니 하는 이슈를 얹는다?

이때부터는 부담스러운 영역이겠다. 그러나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이를 해낸다. PC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지만 PC가 모난 것처럼 거슬리지 않는다는 지점은 특히 장점이겠다.

<톰보이>는 원하지 않은 성별로 태어난 소녀가 거짓말을 하며 생기는 여러 사건들을 다룬다. 젠더패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에 아주 탁월한 설정이다. 10세 아이의 순수함은 원하는 나로 살기를 희망하며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주제를 담아내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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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마디는 남기고 싶다.

로레, 리사와 좋은 우정 키워나가길 바라.

그게 우정이 아니어도 상관없으니 밝게 자라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