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웹툰 작가 귀귀의 하드보일드 무협물 <낚시 신공>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네이버나 여러 사이트에 올라오는 웹툰을 소재로 친구들과 서로 추천도 하고 수다떠는 일상에 익숙하실거에요. 그중에서도 저는 '광인 혹은 천재' 소리를 듣던 귀귀 작가의 만화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열혈 초등학교, 야심작 정열맨, 김치맨, 귀귀 갤러리, 전학생은 외계인, 뉴 바이블등 거의 모든 작품을 빼놓지 않고 봤는데 <고수> 같은 탈웹툰급 명작 소리를 듣는 작품이 아니면 언제든지 하차하던 제가 유일하게 그 어떤 부담도 없이 그저 웃고 싶어서 정주행하던 작가가 귀귀였습니다.

개중에 야심작 정열맨은 학원 폭력물의 탈을 쓴 의외로 치밀한 전개와 탄탄한 복선 회수, 설정, 플롯등을 갖춘 무협물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사회풍자와 블랙 코미디로 악명 높은 작가였기에 명랑체(작가 본인 왈)가 아닌 조금만 더 몰입이 되는 그림체라면 단행본이라도 사고 싶은 작가였는데 마침내 정열맨의 프리퀄격인 작품 <낚시 신공>으로 극화체를 선보이게 됩니다.

지금도 자주 넷상에서 떠돌아 다니는 정열맨의 레전드 에피소드의 주역 허 황의 일대기를 다룬 낚시 신공은 1부 전설의 레전드, 2부 복수의 리벤지의 구성으로 기존의 대사 패턴이나 유머를 유지하되 보다 진지해진 그림체와 주제 의식, 선전성과 폭력성을 성인물의 수위로 올려서 다시금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1부 40화부터 2부까지는 네이버가 아닌 투믹스에서 연재됩니다.

이 작품의 마무리로 정열맨 시즌 3 역시 계획 될 수 있었고 작년에 네이버에서 극화체로 연재를 시작하여 1부가 마무리 되고 2부 준비를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느 플랫폼에서건 논란을 가지고 오는 작가라 늘 관심이 가지만 그의 라이트한 팬으로서 애시당초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그리는 만화 성향이 성인물로 나오면 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본인도 갈수록 진한 선의 만화를 연출하고 싶어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