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포O) 처음으로 책리뷰 한번 읊어 보겠읍니다..<돌이킬수없는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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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하기전 잡설- 와하~ 첫 리뷰입니다. 책도 자주?라면 자주읽고 독후감도 가끔써서 혼자보는 블로그에 올리기도 하는데 남들 다보는데 리뷰를 하는건 처음이라 부끄럽네요 ㅎ.. 저는 여러분들처럼 박학다식하지도 않고 깊게 생각하게하는 책들을 선호하지는 않아서 제가 리뷰하는 책들이 되게 가볍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으실꺼같아요. 물론 전 사람에게 귀천이없듯 책에도 귀천이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않은 분들도 계실터. 제가 보는 책이 다른 고전/철학소설보다 문학적 가치가 떨어질수도있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밌게 읽었고 이쪽분야 소설을 이것저것 읽은 그냥 독자로서 쓴 책이니 너무 진지하게보지 마시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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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유튜브나 트위치등 영상물을 자주보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셨을 책 광고입니다. 저 역시 옛날에 이 영상을 보고 흥미를 가졌다가 금세 잊었었죠. 그러던 얼마전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발견한 이 책에서 익숙한 글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저 광고가 떠오르면서 흥미가 돋아 지체없이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대략 400페이지정도 되는 중편소설이지만 상당히 몰입도있는 글이여서 4시간정도에 걸쳐서 완독했습니다. 

이 소설의 장르는 추리와는 거리가멀고 스릴러와 미스터리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합니다. 일단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기엔 독자가 추리를 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이야기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작가가 정답을 던져주니까요. 마치 어린시절에 청룡열차를 탄 기분이였어요. 그렇게 높지도않고 무섭지도 않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생각하고 청룡열차를 타면 실망감만 배가되어 돌아오죠. 이 작품의 추리영역은 그런 모습이였습니다. 저 인물이 저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뭘까? 저 사람이 왜 이사람을 단단히 믿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대답을 연상케 할만한 단서가 전혀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듯이 몇번이고 나오는 사람의 이름이 후반부에 맥거핀이되는걸 보고 김이 팍 새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책이 끊김없이 잘 읽히는 이유는 스릴러적인 긴장감이 작품내내 목젖을 톡톡 건드리듯 이어지는데 있습니다. 작중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긴장감이 이야기가 한꺼풀 벗겨질때마다 점점 고조되고 동시에 주인공의 행적을 딱 잘라 판단하기가 점점 난해해집니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주인공에 대한 평가가 동전뒤집듯 뒤집어져서 어느샌가 주인공이 죗값을 치뤄야한다 생각하면서도 제발 끝까지 잡히지않고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 섞여 혼란스러워집니다. 

그렇게 주인공의 뒤섞인 행적만큼이나 엉킨 마음을 안고 클라이막스로 다다르는데 그곳에서 기다리고있는 반전이자 결말은....다소 충격적입니다. 

놀라워서 충격적이냐구요? 아뇨 실망스러워서 충격적입니다.

이런 반전에대한 복선이나 치밀하게 짜여진 피라미드는 400페이지동안 전혀없었고 주인공은 그저 헛다리에 헛다리만짚으며 주변사람을 의심하고 암구하여 피폐하게 만드는 쓰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작가가 이런 결말을 의도한걸까요? 

저는 이 작품은 반전위에 만든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반전요소를 만들어놓고 거기에 그럴듯하게 이야기살을 덧붙였을겁니다. 그렇다보니 앞의 이야기들은 그저 반전을 위한 밑반찬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주인공이 극한에 상황에 몰려서 제대로된 판단이 안되는 상황이였고 독자는 그의 시선에서 소설속을 바라볼수밖에 없으니 티내기가 힘들었겠죠. 

하지만 하다못해 반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인물에 관한 내용이 소설이 다 끝나가는 350페이지부근에서 나오기 시작하는건 정말 끔찍한 판단일껍니다.

심지어 이 작가는 거기서 멈추지않고 350페이지까지 와서도 독자를 속여먹겠다는 마음 하나만 가득했는지 의도적으로 주인공의 시선을 끊고 다른 인물을 부각시킵니다. 마치 이자가 범인이라고 추리하는걸 유도하듯이 말이죠. 이건 추리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술쇼에 가깝습니다. 마술사가 이끄는대로 졸졸따라가서 와! 하고 놀라면되는 마술쇼말이에요.

하지만 독자는, 특히 추리소설의 독자는 작가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걸 절대로 좋아하지않습니다. 치밀하게 짜여진 판 위에서 논리적인 판단으로 결론을 이끌어냈을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하지만 작가가 판 밑에 깔아놓은 작은 복선들이 커다란 망치가되어 결말에 다다른 독자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내려칠때 독자는 속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극한의 카타르시스를 맛볼수있습니다. 다음부터는 속지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이 소설처럼 추리요소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실망스럽게도 반전이라고 내놓는작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추리를쓰고싶다면 독자의 머리위에서 놀아야합니다. 추리가아닌 스릴러나 미스테리를 쓰고싶다면 이런식의 성의없는 반전을 꾀해서는 안됩니다. 상당히 기대했고 몰입감있게 잘 읽은작품치고 용두사미 아니 용의머리로 시작해 쥐의 꼬리로끝난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4

조현수 2020.05.29. 01:29
저도 읽었던 일본소설-서점가에서 잘 팔린다는 소설들이 다 이런 식이었던 거 같음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몇몇...써주신 대로 추리소설독자는 질질 끌려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말이죠. 정확한 표현이네요 죠습니다
댓글
거북이찬쓰 작성자 2020.05.29. 07:51
 조현수
맞습니다 특히 일본추리소설에서 이런느낌을 많이받아요. 사실 게이고작품은 추리소설이라고 생각안하고보면 상당히 재밌는 책들이죠 ㅎㅎ
댓글
거북이찬쓰 작성자 2020.05.29. 07:52
 우리민족끼리나군
유치함 약간이랑 허무함 가득이 책을 망쳤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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