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따끈따끈한 책이다.

올 상반기에 나온 책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책이기도....

인간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것이 뭔지를 드러내고 

또 그 책임을 묻게 하는 것이 '사회과학'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 역할을 아주아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모든 것의 배후에는 자본이 있다, 라는 말처럼 고리타분하고 낡은 말도 없겠지.

이 책도 따지고보면 그런 얘기를 하고있는건 사실이지만, 

운동으로서의 자본은 시대상황이 바뀔때마다 늘 새롭게 발견해야 하는 그 무엇이기에 

자본의 운동방식을 상황에 맞게 새롭게 발견해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미시사라는 형식을 빌려, 너무 비장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운동에 맞서는 것은 운동이며, 

그러한 운동은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그 전선에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한 출발점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