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스포 O) 책 리뷰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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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저번주부터 리뷰해야지 마음만 먹고 미뤄두던 그 책을 드디어 꺼냈습니다. 

 

그동안 리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안좋은 일들이 몇개 있기도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책을 온전히 리뷰할 자신이 없었기때문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의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서 어떻게 써야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싶게 만들까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소위 나만보기 아까운 책이거든요.

 

그래서 어느정도 스포는 감안하더라도 여러분이 이 책에대해 궁금하고 찾아보고싶은 마음이 들만큼만 딱 아슬아슬하게 적으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ㅎㅎ...

 

만약 여기까지만 보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하셨다면 꼭! 리뷰 읽지마시고 책먼저 보시길 바랍니다 제발요! 

 

 

 

 

 

 

 

일단 책 이야기를 하려면 작가를 빼놓을수 없겠죠. 우타노 쇼고입니다. 보통은 일본작가를 이야기할때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를 가장 먼저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분들도 좋아하는 작가님들이고 뛰어난 작품을 많이 집필하셨죠.

 

하지만 저는 감히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도 이들에 뒤쳐지지않는 매력을 지닌 뛰어난 작가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최소한 미스터리에 한해서는 일본최고라는 평을 들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캡처4435.jpeg

 

대표작으로는 <밀실살인게임>시리즈와 <집의살인>시리즈가 있는데 저처럼 추리광이라면 두 시리즈 모두 푹 빠져서 읽을겁니다. 

특히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추리물의 기본인 '범인'을 추리한다는 과정이 빠진 독특한 추리물이라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하죠.

 

하지만 이번에 리뷰할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책은 조금 다릅니다. 

이 역시 쇼고의 대표작이지만 앞서 말씀드린 두 시리즈와는 다른 노선을 탑니다.

 

최근 일본 미스터리시장은 신본격 미스터리와 사회파 미스터리의 두 분류로 나누어집니다.

후자인 사회파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작가는 이전에 리뷰했던 <솔로몬의 위증>을 포함한 <화차> <모방범>등 굵직한 작품을 써낸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반면 쇼고는 이전까지는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주자로 꼽혔습니다. 

대표적으론 시나노 조지라는 명탐정이 등장하는 집의살인 시리즈와 <시체를사는남자>등 추리와 트릭을 중심으로하는 정석적인 미스터리작가였습니다.

 

그렇기에 2004년 이 책이 발간은 다소 충격적이였을껍니다. 이전의 색채와 다른 사회파 미스터리에 가까운 책이기때문이죠.

하지만 단지 그것만은 아니였습니다. 그해 모든 미스터리 차트를 석권할정도로 충격적이고 재밌는 작품이기때문이였죠. 

이는 곧바로 우타노 쇼고의 대표작으로 떠올랐고 그를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작가 자리에 올려주었죠.

 

이전에  <돌이킬수 없는 약속>을 리뷰할때 저는 그 책에 기분나쁜 반전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반전에대한 복선도, 그걸 치밀하게 숨기려는 노력도, 결말을 뒷받침하는 개연성도 없이 그저 독자의 뒤통수만 때리는것은 반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아깝다는 말이였죠.

 

그럼 도대체 뭐가 좋은 반전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자신있게 이 작품을 꺼내들겠습니다.

중요한 스포일러가 될수있으니 반전의 내용에대해서는 함구하고 이야기하자면 먼저 이 작품에는 두번의 반전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스토리 전개의 반전이고 두번째는 극을 뒤집는 반전입니다. 

무슨차이냐구요? 직접 읽어보세요!

이 두번의 반전이 책을 더욱 깊이있고 충격적으로 빚어냅니다.

또한 독자들이 첫 반전을 마주할때의 느낌을 지우기도전에 두번째 반전이 훅 치고들어옵니다. 

그런주제에 이 반전들이 억지스럽지도 않습니다.

한땀한땀 정성스레 쌓은 도미노가 무너뜨렸을때 그림이 되는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아주 작고 사소한 불편함이 도미노의 말이되어 결국 작가의 큰 그림에 잡아먹히고 말죠

그래서 이 책을 읽을때 저는 늘 두번씩 읽었습니다.

처음은 작가에게 속아 넘어가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다음엔 작가가 속이기 위해 한 노력을 읽으며 감탄합니다. 

의도적인 문단배치,읽으며 속은 사실도 모르는 단어들과 반전을 알고보니 보이는 복선들이 너무나도 짜임새있고 자연스럽게 배치되어있어서 이정도 글을 쓰기위해 작가가 얼마나 공을 들였을지 상상도 못할정도였습니다.

 

또 그렇다고 이 작품이 반전원툴인것도 아니라 전반적인 스토리 흐름도 상당히 매력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스토리가 너무 매력적이라 반전을 차마 눈치못챈거라고 보는게 더 옳은 시선일듯합니다.

마초스럽고 하드보일드한 남자가 주인공이 하는 일과 마주하는 사람들이 결말까지 자연스럽게 엮여서 흘러내리는 과정에 몰입하다보면 결국 이 책을 처음 접한 저처럼 작가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있는 자신을 보게될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볼 의향이 있다면 이 리뷰를 보기전에 책을 보는게 더 기분좋을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뷰를 보기전에는 책에대해 모르다보니 어쩔수없이 리뷰를 먼저 볼수밖에 없기도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떠한 언질도, 귀띔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마주했을때 즉, 약 6년전의 제가 마주했던 그 상태로 이 책을 볼수있다면 그만한 행운도 없겠죠. 

그래도 꼭 한번은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당신이 미스테리 마니아가 아니여도, 미스테리 마니아라면 더더욱 강력히 추천합니다. 보세요! 재밌습니다!

댓글 1

리나군_주니어 2020.06.08. 18:46
미스테리 마니아는 아니지만 꼭 보겠습니다..ㅋ
지금 집에 13계댜이 잠자고 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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