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마케팅과 주위의 호평에 비해 아쉬웠던 작품 : <장산범>

영화 <장산범> 리뷰,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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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공포영화 중에서 평가가 좋았던 작품이다. 확실히 분위기는 소름돋는다.
차라리 <숨바꼭질>이 더 나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단순히 오래된 영화에 대한 추억보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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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연의 답답한 태도에 대한 설명은 아들 준서의 실종과 실종 처리를 하는 경찰에 대한 불신 등으로 충분히 드러난다.

그러니 희연의 태도를 두고 발암이라거나 고구마라고만 평가하는 것은 다소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을 것인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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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을 섬기던 무당의 딸에게도 어떤 사연이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로 꼽는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장산범에게 제물로 바쳐진 무당의 딸이고, <장산범>은 그녀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희연과 준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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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영기가 강하다. 그것도 순수한 영기가 강하다. 이 점이 그녀에게는 비극이었다.

그녀가 지닌 영기가 아니었다면 무당이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랬다면 이 작품이 탄생하지도 않았겠지.

그녀가 장산범의 수하인 까닭도, 그러면서 장산범과 무당을 무서워하는 까닭도 결국 여기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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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 만악의 근원은 무당인데, 그 무당은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는가에 대해서는 단지 장산범이 그러한 존재라는 점으로만 설명된다.

장산범에 대해 의심을 품으면 이 작품 자체를 설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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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장산범의 봉인이 풀리는 까닭에 대해서도 단순히 범죄자의 병크가 터진 것이라는 설정으로 설명될 뿐이라서 아쉽다.

그러나 그 범죄자는 이 작품에 등장할 동기가 없었다.

그는 불륜남이자 살인범이다. 이 인물에 대한 스토리는 단순히 암시로만 읽어낼 수 있을 뿐이다.

그가 등장하는 까닭은 단순히 장산범을 소환하는 데에 있다. 그걸로 정말 끝이다. 그의 스토리나 그에 대한 단죄 등이 작품에 등장할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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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범의 봉인을 푸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차라리 아들을 잃은 희연을 유인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개인적으로는 장산범이나 무당의 딸을 사용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그 두 인물을 활용하였다면 작품 내재적으로도 더 유기적으로 얽힌, 심도있는 결과물을 내놓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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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 평가는요.

굳이 찾아서 볼 만큼 좋은 작품도 아니고, 상업영화로도 즐길만한 요소가 다채롭지는 못하다는 정도입니다.

<숨바꼭질>은 그럭저럭 봐줄만한 작품이었는데,** 장산범은 내재적인 완성도부터 떨어져서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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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을 언급하는 까닭은 둘 다 허정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장산범> 을 마케팅할 당시에 이를 어필하기도 하였고.

** 이것이 딱히 긍정적인 평가는 아니다. 초인종 괴담을 작품화하였고 그 재현이 그럭저럭 봐줄 만한 정도였다는 것. 작품 자체는 2ch 괴담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