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장문) 로미오와 줄리엣 후기

찾아보니까 영화 기준으로 1968년판, 1996년판, 2013년판 있던데 내가 본건 1968년판임

 

스토리야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다들 간략하게나마 아실꺼고 나도 초딩때 어린이용 간략한 버전으로 접했었음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남자 주인공인 로미오의 말과 행동이었음

 

 

자신이 반한 소녀가 라이벌 가문인 캐퓰릿 가문의 아가씨인걸 알고 내일 9시에 어디로 사람을 보내라고 해놓고는

 

정작 그 장소에 나온 줄리엣의 유모가 지네 가문 패거리들한테 둘러싸여 곤욕을 당하는데도 손놓고 제대로 말리지도 않음

 

기껏해야 몇차례의 수모를 당하고 걔들이 간 뒤에야 챙겨주는 척 몇번 툭툭

 

나중에 줄리엣과의 대화에서도 그러고 솔직히 줄리엣 유모가 진짜 엄청난 대인배로밖에 안느껴짐

 

 

 

그리고 밤에 줄리엣의 침실에 몰래 들어가서 몰래 엿듣다가 그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름과 가문을 모두 버릴 수 있다고 했으면서

 

함께 밤을 지새우고 불과 3시간 만에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를 칼로 찔러 죽이는 사고를 치고 맘

 

3일도 아니고 하루도 아니고 3시간임

 

 

물론 이걸 온전히 로미오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가혹한 측면이 있음

 

먼저 시비를 턴건 명백히 티볼트이고 로미오는 그걸 참으려 했지만 친구인 머큐시오가 거기에 낚여 결투했다가 죽고 그걸 복수하려다가 죽인거니까

 

하지만 이미 영주가 양 가문에 엄중경고를 내린 시점에 자신의 행동이 줄리엣과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할 것을 몰랐던게 아닌 이상

 

참던가 애초에 머큐시오를 확실히 말리고 빠르게 자리를 피하던가 하는게 맞았음

 

결국 베로나 영주의 명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사적제재를 행한 것이 비극의 단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음

 

 

 

줄리엣의 경우 당대는 물론이고 현대 기준으로 봐도 매우 당돌하고 적극적이라고 느껴졌음

 

물론 얘도 나이에 걸맞는 철없고 떼쓰는 모습은 여러 차례 드러나지만

 

적어도 얘는 지가 주도적으로 사고를 친건 아니고 그나마도 여러 외부요인들에 의해 극단적으로 몰린 상태에서 휘둘린 느낌

 

 

 

 

짧게 요약하면 그냥 철없는 중세 이탈리안 급식 잼민이들이 나이에 맞게 한눈에 반하고 사랑을 속삭이고 떡도 치고 사고도 치고

 

어설프게 그거 수습하려다가 더 큰 사고를 쳐버리고 결국 서로가 자살하게 되는, 그야말로 통속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음

 

 

그리고 해당 영화의 베스트 댓글

 

 

 

???

 

 

쟤네가 사고친거 줄리엣 유모나 로렌스 신부가 수습하고 똥치우는 장면은 있었어도 쟤네가 책임을 갖는 장면이 있었나?

 

책임을 일찍 가지게 되니 그만큼 지금 10대보다 정신적으로 더 성숙?

 

지금 10대도 저러면 최소 철없다부터 시작해서 온갖 소리 들을텐데 쟤네가 대체 어떤 면에서 성숙하다는거지

 

 

 

나랑 같은 영화를 본건지, 아니 아예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쓴건 맞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움

 

 

저 댓글이 심지어 유일한 베댓이라는거 보고 어이 없어서 쓴거 맞음. 로미오 까려고 쓴 글도 맞음

 

 

반박시 저 댓글 작성자가 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