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드뷔시 어린이의 차지 L.113

Piano : Benjamin Moser

1. Doctor Gradus ad Parnassum (00:00)

2. Jimbo's Lullaby (02:09)

3. Serenade for the Doll (05:47)

4. The Little Shepherd (08:28)

5. The Snow Is Dancing (11:05)

6. Golliwogg's Cakewalk (13:50)

드뷔시가 작곡한 6개의 피아노 모음곡중 하나로, 1908년에 작곡이 되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어린이를 위하여 작곡한 곡으로, 바로 드뷔시가 무척 아끼던 딸인 "클로드 엠마" (슈슈라는 애칭으로 불림)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하지만, 슈만의 어린이 정경처럼 어린이의 연주를 염두에 둔 곡은 아니다.

어린이들만의 세계를 드뷔시의 시선에서 바라본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곡집으로, 6곡은 드뷔시 자신의 추억과 슈슈의 장난감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또 슈슈는 영국인 보모에서 지냈기에 프랑스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였고, 드뷔시는 그녀를 배려해 곡들의 제목을 영어로 지어두었다.

슈슈는 이 곡이 작곡되었을 당시 3살이었고, 매우 안타깝게도 아버지 드뷔시가 죽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한 병을 얻어 13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번은 "크라뒤스 아드 파르나슴 박사"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곡이다.

"크라뒤스 아드 파르나슴"은 소나티네로 유명한 무치오 클레멘티가 작곡한 연습곡집인데,

이런 지루한 연습곡을 연주하면서 싫증나고 따분해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곡이다.

드뷔시는 출판할때 이 곡에 대해서 "이른 아침때 연주하는것처럼 하라"라고 지시를 하기도 하였다.

2번은 "짐보의 자장가"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짐보는 슈슈가 가지고 있던 코끼리 인형의 이름으로, 이 코끼리 인형을 안으면서 놀다가 잠든 슈슈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무거운 저음으로 익살스러운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코끼리 인형을 표현하고 있고, 마지막에는 잠든것을 표현하듯이 여리게 마친다.

3번은 "인형의 세레나데"라는 제목의 곡이다.

익살스러운 세레나데로, 슈슈가 귀여운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 이 곡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곡이기도 하다.

4번은 "눈이 춤춘다"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겨울날 집에서 창문을 통해 눈이 내리는 걸 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쓸쓸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이 특징으로, 모든 곡중에서 테크닉적으로 가장 연주하기 까다로운 난곡이다.

5번은 "꼬마 양치기"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양치기 목동이 뿔피리로 부르는 것을 표현한 곡으로, 전원적이고 온화한 느낌이 가득차 있다.

6번은 "골리워크의 케이크워크"라는 제목의 곡으로, 이 곡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골리워크는 당시 유럽에서 유행했던 흑인 인형으로, 지금에는 왕창 욕을 먹을법한 흑인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표현한 인형이었다.

익살스러운 래그타임으로 미국에서 유행하던 "케이크워크"라는 춤을 추는 골리워크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또 중간부분에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주제를 조롱하듯이 비꼬는 부분이 등장하고 있다.

드뷔시는 젊었을적 바그너의 음악에 빠졌다가 성숙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바그너를 혐오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증거라고 할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