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Bb장조 K.595

Piano, Conductor : Murray Perahia / Orchestra : English Chamber Orchestra

1. Allegro (00:00)

2. Larghetto (13:17)

3. Allegro (21:35)

모차르트가 작곡한 최후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모차르트의 마지막 해였던 1791년에 작곡이 되었다.

작곡 당시 모차르트는 코지 판 투테 이후로 쭈르륵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가, 

운좋게도 귀족들의 후원을 약속 받고 새로운 제자들이 들어오는등 다시 기회가 찾아오던 희망찬 시기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사망하게 되지만...

이 피아노 협주곡을 초연한것이 모차르트가 대중에게 선보인 마지막 연주였다.

그런데, 이 협주곡이 과연 1791년에 작곡이 되었나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고 있다.

자필악보의 오선지를 연구해본 결과 만들어진 시기가 1788~1789년이었다는 것을 알아내었는데,

정작 모차르트는 1791년 1월 5일이라고 자필악보에 적어두었다보니

이로인해 지금까지 이 협주곡의 쓰여진 시기에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다른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과 마찬가지로 3악장제로 이루어져 있고 형식에서도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단, 전성기 시절과 다르게 클라리넷, 트럼펫, 팀파니를 빼버리는 간략한 편성을 사용하고 있다.

편성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피아노 협주곡 못지않은 풍성하고 아름다운 대위법을 선보이는것을 보면 과연 천재라 할만하다.

여러모로 파란만장을 시기를 겪음으로써 이미 세상의 모든것을 알아버렸는지

이 곡에서는 마치 다른 작곡가들이 나이들어서 쓴것 같은 명상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면서도 몇가지 모차르트가 대담한 시도도 하기도 하였는데, 1악장의 독특한 화성전개와 장단조를 자유롭게 와가는 모습,

3악장의 선율을 슈베르트처럼 모차르트 자신이 작곡한 가곡인 K.596 "봄을 기다리며"의 선율을 따오는등,

후에 낭만주의를 예견하는듯한 몇가지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