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Violin : Itzhak Perlman / Conductor : Daniel Barenboim / Orchestra : Berliner Philharmoniker

 

1. Allegro, ma non troppo (01:10)

2. Larghetto (25:42)

3. Rondo. Allegro (34:36)

*2,3악장은 서로 이어져있음

 

베토벤이 창작의 절정기에 들어 미친듯이 걸작을 양산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곡으로, 1806년에 작곡이 되었다. 

사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이 작곡한 두번째 협주곡으로, 그가 어린시절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C장조가 미완성 스케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베토벤의 친구이자 여러가지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었던 프란츠 클레멘트라는 바이올리니스트를 위하여 작곡이 이루어졌지만,

베토벤 특유의 느린 작곡속도(라기엔 워낙 신중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떄문이지만)로 인하여 연습하지도 못하는 초연 당일날에 와서야 

어찌저찌 대충 완성을 하였고, 그대로 클레멘트는 그냥 즉석으로 초견으로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 협주곡의 길이와 난이도를 생각하면;;)

놀랍게도 초연은 그래도 나름 청중의 반응을 얻은채로 성공은 하였다;; 

하지만 워낙 곡이 난해하고 난이도도 높다보니 이후 연주가 거의 되지 않은채 점점 인기가 식어가고 있었다가

1844년에 요제프 요하임과 멘델스존의 지휘덕분에 다시금 완전한 재연주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요하임은 당시 겨우 12살(;;)뿐이었지만, 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벽하게 연주하였고

시들했던 인기를 다시 한번 부활시키고 재평가를 받는것에 대성공하게 된다.

그외에 베토벤은 무치오 클레멘티의 요청으로 이 협주곡을 피아노 협주곡로 재편곡을 가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급하게 대충 만들었던것이 꽤나 아쉬웠는지 베토벤은 대폭 개정하였고, 

놀랍게도 이 편곡판에서 원래 바이올린판에서 없었던 1악장 카덴차를 작곡하였다.

   *카덴차란 오케스트라가 쉬고, 이대로 독주악기 홀로 자신의 기교를 뽐내기 위해 자유롭게 연주하는 애드리브 구간

이 카덴차는 여러모로 파격적인 카덴차인데, 놀랍게도 독주악기에다가 팀파니를 곁들이고 있다.

1악장의 카덴차는 일단 공백이다보니, 다른 음악가들이 새로 카덴차를 만들고 연주하고 있지만,

이 피아노 카덴차를 기반으로 바이올린으로 재편곡하여 카덴차들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있다.

 

총 3악장제의 기본적인 협주곡 방식을 취하고 있고, 평화롭고 우아한 분위기의 협주곡이지만 규모가 매우 거대한것이 특징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피아노 협주곡 4번과 매우 유사한데 아무래도 작곡된 시기가 비슷해서 서로간에 영향이 있었던것으로 추정된다.

1악장은 이 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악장이다.

소나타 형식으로, 많이 빠르지 않은 템포로 잡은채 여유로우면서 세련된 선율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계속 그런것은 아니고 중간중간 베토벤다운 격정적이고 웅대한 부분도 물론 등장하고 있어 지루함을 해소시켜준다.

2악장은 베토벤이 즐겨쓰던 변주곡 형식의 악장이다.

매우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주제를 기반으로 3개의 변주를 연주한다.

변주가 끝나면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위압감 넘치는 선율을 연주하고, 이대로 갑자기 자연스레 3악장으로 바로 넘어간다.

3악장은 특유의 베토벤의 영웅적 느낌이 매우 강한 론도 악장이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선율과 함께 시작이 되고 변화무쌍하고 극적인 론도가 펼쳐진다.

이후 바이올린의 짤막한 카덴차가 등장하고, 끝나면 오케스트라의 총주와 함께 힘차게 코다를 달린다.

그러다가 갑작스레 바이올린 혼자서 주제 선율을 조용히 연주하면서 상승하다가, 또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두 개의 화음을 강하게 두드리며 재미있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