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할로윈에 맞춤 클래식 추천 - 죽음, 악마의 춤곡들 (리스트, 생상스,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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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할로윈~

어느덧 10월 마지막 날;; 약 두 달 정도만 지나면 해가 끝나네요 ㄷㄷ

시간참 빠른것 같음...

아무튼 오늘은 할로윈을 기념하여 할로윈과 어울리는 세가지의 곡을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할로윈에 맞게 무려 죽음, 그리고 악마의 춤을 표현하는 곡들이지요...

그만큼 엄청나게 강렬하고 광란에 가까운 춤곡이라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뇌리에 쉽게 잘 들어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리스트 죽음의 무도(토텐탄츠) d단조 S.126

Piano : Bertrand Chamayou / Conductor : Jérémie Rhorer / Orchestra :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작품으로, 1853년에 작곡이 되어 이후 1864년에 개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죽음의 무도라는 제목은 리스트가 후에 생상스의 동명의 곡을 편곡한 곡과 제목이 같기에

대부분 구분을 위하여 "토텐탄츠(Totentanz)"라는 제목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원래 전체 제목은 "토텐탄츠, 진노의 날 주제에 의한 페러프라이즈"라고 이름이 지어져 있으며,

이 제목에 맞게 이 곡은 고대 그레그리오 성가중 "진노의 날" 주제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이 진노의 날 주제는 다른 낭만주의 작곡가들도 많이 인용한 유명한 주제이기도 한데,

가장 유명한것으로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랩소디를 들수가 있습니다.

이 진노의 날 주제를 가지고 극적이고 다양한 변주로 전개가 되고 있고, 

피아노의 악마적인 기교와 이에 응하는 화려하고 강렬한 오케스트라를 통하여 악마들의 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악마적인 표현을 하기 위해서 그만큼 이 곡의 피아노 난이도는 굉장히 살벌하기로 유명하기도... 참으로 리스트답지만 ㅋㅋㅋ

피아노의 기교도 그렇지만 오케스트라의 사용도 굉장한 것으로, 리스트가 오케스트라쪽도 무척 조예가 깊다는 사실을 알수가 있기도 합니다.

 

2. 생상스 죽음의 무도 g단조 op.40

오케스트라 버전

Conductor : Keith Clark / Orchestra :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리스트 피아노 편곡 버전

Piano : Arnaldo Cohen

 

생상스가 작곡한 교향시로, 1874년에 작곡이 되었습니다.

원래 이 곡은 무덤에서 해골바가지가 춤춘다는 프랑스 전래 괴담을 기반으로한 "앙리 카잘리스"라는 시인이 쓴 시를 기반으로 

연가곡집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이후 아이디어가 확장이 되어 교향시로 노선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작곡후 초연할때에는 크게 반응을 얻지 못하였었는데, 이후 20세기에 들어 이 곡은 특유의 표현력에 주목해 재평가를 받게 되고

현재에 와서는 아예 생상스 최고의 인기곡중 하나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전설적인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채용한 곡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쪽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버전)

교향시라는 장르에 따라 다소 서사적으로 진행이 되며, 본래 프랑스 전래 괴담의 줄거리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프의 연주와 함께 부드럽게 시작이 되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바이올린에 중단되고

이 신호에 따라 본격적으로 해골들의 기괴한 왈츠가 시작이 됩니다.

이 왈츠가 해골들의 춤이라는것을 표현하듯이 실로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해골들의 뼈가 딱딱 부딪히는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실로폰 주제는 후에 동물의 사육제중 "화석"에서 재활용됨)

이후 서정적이기도 하고, 음산하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한 왁자지껄하게 전개되다가 점점 클라이맥스로 치닫게 되고,

마지막에는 오케스트라의 총주와 함께 이들의 춤이 완전히 폭발하게 됩니다.

이 폭발은 더욱 더 고조가 되다가  닭의 울음소리를 표현한 오보에에 의해 급작스럽게 중단이 되고,

벌써 아침이 다 됐다는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 무덤으로 돌아가는 해골들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합니다.

이후 마치 아쉬우면서 허무한 느낌을 주는 바이올린 독주 선율이 연주가 되다가 휙 사라져버리면서 이 곡은 끝나게 됩니다.

이 곡은 리스트도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이후 자신이 피아노 독주로 편곡하기도 하였고, 이 버전도 상당히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같이 올려둠)

 

3. 라벨 라 발스(La Valse)

오케스트라 버전

Conductor : Pierre Boulez / Orchestra : Berliner Philharmoniker

피아노 버전

Piano : Louis Lortie

 

라벨은 별명이 "관현악의 마술사"라고는 하는데 의외로 자신의 오리지널 관현악곡은 그닥 남기지 않았는데, (대부분 편곡)

그나마 유명한 오리지널 관현악곡은 일반적으로 볼레로와 바로 이 "라 발스"가 꼽히고 있습니다. (단, 볼레로와 라 발스간의 인기차이는...)

이 라 발스, 왈츠는 라벨이 사랑하던 빈왈츠의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곡으로, 1906년에 구상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곡 작곡도 있고 해서 약간 진전이 안되다가, 이후 발발한 1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작곡이 완전히 중단이 되어비리게 되었습니다.

라벨은 이 1차세계대전에 참전 한후 생환하여 이 곡의 작곡을 다시 시작, 그리고 1919~1920년에 마침내 완성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곡은 원래 이 음악에 맞추어 발레 음악으로 사용을 하려고 라벨은 의도했고 이를 위해 그의 친구였던 

디아겔레프에게 지휘를 맡기려고 이 곡의 피아노 솔로 버전을 들려주었는데, 디아겔레프는 이 곡을 보고

"엄청 잘 만들었는데, 발레를 "하기"위한 음악보단 발레를 "표현"한 곡 같다"이라고 말을 했고, 이 말에 라벨은 굉장히 화가나 그와 손절해버렸다고 합니다;;

이후 디아겔레프는 개 빡쳐서 라벨에게 맞짱한번 까자고(!) 신청을 했지만 디아겔레프의 친구가 이를 말리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암튼 이로 인해 발레음악의 계획이 틀어져서 라벨은 그냥 단독 관현악곡으로 초연을 하게 되었고, 성공을 거두는데는 일단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기에 흥입어 디아겔레프의 말과는 다르게 이 곡은 발레로도 초연이 이루어지기도...

이렇게 참 여러모로 에피소드가 많은 곡이라고 할수가 있습니다

 

이 곡은 일단 왈츠이긴 하지만 발레곡이었기에 약간 서사를 지니고 있는데, 라벨은 직접

"소용돌이치는 구름 틈새로 춤추는 남녀들이 보인다. 

구름이 조금씩 흩어지면 큰 홀에서 빙빙 돌면서 춤추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무대는 점점 밝아지고 샹들리에 빛이 포르티시모로 작열한다. 

1855년경의 오스트리아 황제의 궁전이다."

라고 이 곡의 약간의 줄거리를 서두에 써두기도 하였습니다.

이 줄거리 대로 일단 처음 서주부분은 왈츠가 아니라 굉장히 여린 반주에 맞추어 단편적인 선율을 바순이 연주하는 식으로 일단 시작이 됩니다.

점점 이 선율은 발전하면서 커지게 되고, 마침내 본격적으로 왈츠의 리듬이 흘러나오면서 이 곡의 이름인 왈츠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단, 왈츠는 라벨 특유의 표현법으로 인해 어딘가 우아하면서 약간 뒤틀린 듯한, 어딘가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이후 다양한 왈츠를 다채롭게 선보인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재현부가 등장합니다.

이 재현부분은 앞부분을 약간 변형을 하였고, 잘 전개되면서 앞의 에피소드들을 회상하면서 

점점 발전과 변형이 되고, 더욱 더, 더욱 더, 발전하다가 아예 겉잡을수 없을 정도까지 발전이 되고 

이후에는 아예 왈츠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기괴하게 변형이 되어버려, 마치 악마들의 춤을 보는듯한, 발광에 가까운 무언가(?)의 춤곡이 펼쳐지다가 

중단, 이후 강렬한 5개의 음으로 급작스럽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 미친 엔딩은 당시 대중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지만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일각에서는 "1차세계대전으로 예전의 찬란한 문화를 찾아볼수가 없는 유럽을 표현한것이 아닐까"라는 해석을 하기도 하였는데,

라벨을 그런거 아니라고 전면 부정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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