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변주곡 두개 (베토벤, 멘델스존)

1. 베토벤 32개의 변주곡 c단조 WoO 80

Piano : Alfred Brendel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변주곡으로, 그의 중기시절이었던 1806년에 작곡이 되었다.

WoO(미발표곡들을 분류한 작품번호)라는 작품번호가 붙어있지만, 이 곡은 독특하게 작곡한 다음 해에 정식으로 발표되었으며

베토벤의 요청에 따라 누구에게도 헌정하지 않은채 작품번호도 없이 출판이 이루어졌다.

왜 작품번호를 뗐는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지만, 베토벤이 이 곡을 그닥 맘에 안들어해서 그랬다는 추측이 존재하고 있다.

어찌됐던간에 이 곡은 디아벨리 변주곡과 더불어 베토벤이 작곡한 변주곡 양대 산맥으로 자주 꼽히는 걸작으로,

난해한 디아벨리 변주곡과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고 훌륭한 연주효과로 인해 널리 사랑받고 있는 베토벤의 인기 곡중 하나이다. 

마지막 변주만을 제외한채 모든 변주를 겨우 8마디로 제한을 걸어둔채 무려 31개의 다양한 변주를 끊김없이 선보이고 있는 

굉장히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변주곡으로, 겨우 8마디라는 열악한 상황속에서 

다채롭고 화려한 변주를 선보이는 베토벤은 정말 엄청난 천재라는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한다.

참고로 이런 구조는 바로크 시대 파사칼리아와 샤콘느와 상당히 유사한 구조이기도 한데,

일부 학자들은 이 곡을 파사칼리아, 혹은 샤콘느의 일종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2. 멘델스존 엄격 변주곡 d단조 op.54

Piano : Murray Perahia

멘델스존이 작곡한 피아노 솔로를 위한 변주곡으로, 1841년에 작곡이 되었다.

엄격 변주곡(Variation Serieuses)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으며, 이 제목에 맞게 내용도 꽤나 시리어스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엄숙한 내용속에서 멘델스존 특유의 깔끔한 형식미, 미려하고 시적인 피아노 기법과

어쩔때는 우아하고, 또 어쩔때는 드라마틱하게 바뀌는등 매우 다채롭고 세련된 17개의 변주들,

그리고 굉장히 인상적이고 무척 효과가 뛰어난 코다부분등으로 인해

멘델스존의 피아노 곡중 최고작으로 자주 꼽히고 있는 걸작이다.

또, 멘델스존이 가장 사랑하던 베토벤과 바흐 두 작곡가 대한 존경과 영향도 보이는 곡으로,

듣다보면 이 둘의 영향에 대해서 은근히 느껴볼수도 있다.

실제로 이 곡은 베토벤의 기념비를 짓기 위한 예산 모금 캠페인을 위하여 작곡이 된 곡으로,

멘델스존외에 슈만의 환상곡도 이를 위해 작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