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드뷔시 판화 L.108

Piano : Pascal Rogé

 

1. Pagodes (00:00)

2. La soirée dans Grenade (05:11)

3. Jardins sous la pluie (11:00)

 

드뷔시의 3개의 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 모음곡으로 1903년에 완성되었다.

이 곡집은 드뷔시가 본격적으로 피아노로 인상주의 세계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첫 피아노곡이기도 하다.

판화에서 드뷔시는 이전에는 보지도 못한 새로운 피아노 기법을 선보이면서 

전세계에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하며, 수많은 젊은 신세대 음악가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현재에 와서도 드뷔시의 피아노 곡중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걸작중 하나이다.

 

첫번째 곡은 "Pagodes"라는 제목의 곡으로, 뜻은 "탑"이다.

굉장히 동양적인 색체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으로 특히 드뷔시가 1889년 파리 엑스포에서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인도네시아의 전통음악 "가믈란"의 영향이 크게 느껴진다.

제목의 "탑"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기록이 없어 알수 없지만 이 곡의 내용을 보면 동양의 어떤 탑을 묘사했다는 점은 알수가 있다.

 

두번째 곡은 "La soirée dans Grenade", 해석하자면 "그라나다에서의 밤"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첫번쨰 곡에서 동양의 풍경을 선보였던 드뷔시는 이번에는 장소를 크게 옮겨 "스페인"의 풍경을 선보인다.

곡 전체에 하바네라 리듬이 핵심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곡이 중간중간 빨라졌다 느려지거나 갑작스럽게 다른 리듬이 흘러나오거나 하는등

하바네라 리듬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키고 있다.

이렇게 자신들의 리듬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논다는 점에서 스페인 내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은 곡이며, 

스페인의 위대한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는 아예 이 곡이야말로 스페인의 풍경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곡이라고 하면서 극찬을 남기기도 하였다.

하지만 드뷔시는 아주 잠깐 스페인에 며칠정도 머문것을 제외하면 스페인과 크게 인연은 없었다고 한다.

 

마지막 세번째 곡은 Jardins sous la pluie, 비오는 정원이라는 제목의 곡이다.

앞 두 곡은 이국의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가 이 곡에 와서 드뷔시는 모국인 프랑스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비라는 우중충한 날씨를 표현하듯 초반부는 우울한 분위기로 전개되지만

중반부에 와서는 프랑스의 어린이 동요를 차용한 선율이 등장하면서 점차 분위기가 밝아지고

마지막에는 비가 그친것을 표현하듯 맑고 깨끗한 E장조 코드와 함께 화려하게 마무리 지으며 판화의 종지부를 찍는다.

전반적으로 템포가 빠른 곡이다보니 판화에서 가장 기교적으로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