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번 A장조 op.2-2

Piano : Daniel Barenhoim

1. Allegro vivace (00:00)

2. Largo apassionato (07:27)

3. Scherzo. Allegretto (14:55)

4. Rondo. Grazioso (18:16)

베토벤의 첫 피아노 소나타 3부작중 두번째 피아노 소나타이다.

다른 두 곡과 마찬가지로 1795년에 작곡이 이루어졌다.

전작 1번을 쓰면서 노하우가 쌓였는지 여러모로 기법적으로 많은 발전이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이 곡에서 베토벤 소나타 최초의 "스케르초" 악장이 등장한다.

그래도 역시 아직은 초창기 시절이라서 그런지 몇몇 부분에서는 여전히 미숙한 면모들이 어느정도 보이고 있고,

후속작 3번에서 이런 문제는 다소 해결된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지만, 파격적이게도 발전부가 다소 확대되어 있다.

중반에 약간 우울한 2주제와 드라마틱한 발전부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활기차고 밝은 분위기의 악장이다.

중간중간 비르투오소적인 기교들이 등장하면서 곡을 화려하게 꾸민다.

2악장은 확장된 3부 형식의 느린 악장이다. 

라르고(느리고 폭넓게)와 아파쇼나토(열정적으로)라는 꽤 드문 빠르기말이 눈에 띄인다.

아마 이 곡의 드라마틱한 면모를 "아파쇼나토"라는 말로 표현한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실내악적인 면모가 강한 악장이기도 하다.

3악장은 베토벤 소나타 역사상 최초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하지만 역시 천하의 베토벤도 처음 다루는 형식이다보니 아직 미숙한 면모가 많이 보이고 있다.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상승 동기와 함께 시작되며, 이 동기는 스케르초 내내 등장한다.

중간 트리오에서는 잠시 표정이 어두워지지만 한순간일뿐 다시 익살스러운 스케르초로 돌아가서 힘차게 마무리 짓는다.

4악장은 ABA'C'A''B'A''' 론도 소나타 형식의 피날레 악장이다.

특이하게 딱히 제대로 된 빠르기 지시는 없고 그저 "Grazioso(우아하게)라는 말만 붙어있다.

우아하게라는 말마따나 전체적으로 매우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론도이다.

중반부에는 잠시 맹렬한 행진곡이 등장하면서 우아한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깨지지만, 머지않아 다시 돌아가게 된다.

이 맹렬한 행진곡은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는 B파트의 마지막에서 잠시 짤막하게 회상되기도 한다.

코다에서도 여전히 우아한 느낌이 지속되다가 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고 은은하게 소나타를 마무리 짓는다.

흥미로운 점이 다소 보이는 높은 완성도의 론도이지만, 역시 아직 그의 후속작들에 비해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론도 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