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오늘의 클래식 - 슈만 환상곡 C장조 op.17

Piano : Sviatoslav Richter

 

1. Durchaus phantastisch und leidenschaftlich vorzutragen (00:00)

2. Mässig. Durchaus energisch. (13:53)

3. Langsam getragen. Durchweg leise zu halten. (20:40)

 

슈만이 작곡한 피아노곡으로, 1838년에 작곡이 되었다.

베토벤의 고향 본에 세워질 베토벤 기념비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작곡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같은 목적으로 멘델스존의 "엄격 변주곡"도 존재하고 있다.

환상곡은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이 되었으며, 리스트는 이 곡의 훌륭한 완성도에 무척 감탄했는지

이에 대한 응답으로 1853년 슈만에게 자신의 필생의 역작 "피아노 소나타"를 헌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시 슈만은 정신병이 악화되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보니 그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베토벤 기념비는 이후 1845년에 프란츠 리스트의 주도하에 완성이 되었다고 하며,

현재에도 여전히 남아있어 독일 본에 가게된다면 한번씩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환상곡이지만 한 곡으로 구성되있는것이 아니라 3악장으로 나뉘어져 있어 환상곡풍의 피아노 소나타라고 볼수도 있다.

실제로 이 곡의 초기 스케치의 이름은 "대 소나타. 베토벤 기념비를 위해" 이었다고 한다.

 

1악장은 "매우 환상적이고 열정적으로"라는 빠르기말이 붙어있는 악장이다.

원래 이 곡은 예전에 작곡한 "폐허"라는 이름의 피아노 소품을 클라라의 조언으로 대폭 개정한 곡이라고 한다.

슈만의 언급에 따르면, 이 곡은 클라라 슈만을 만나지 못하는 슬픔을 표현한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이 악장은 어딘가 굉장히 슬프면서도 간절하고 애타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2악장은 "보통 빠르기로. 아주 힘차게"라는 빠르기말이 붙어있다.

아주 힘차게라는 말답게 아주 화려하고 호쾌한 느낌의 관현악풍 악장이다.

특히 처음의 선율은 후일 차이코프스키의 관현악곡을 강하게 예견한다.

이도 그럴것이 원래 초기 스케치의 이 악장의 이름은 "트로피"이었기 때문이다.

 

3악장은 "느린 빠르기로. 전체적으로 조용히"라는 빠르기말이 붙어있다.

피날레 악장이지만 특이하게도 슈만은 느린 악장을 채택하고 있다.

슈만의 전매특허인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악장으로,

장대하게 전개되던 환상곡을 명상적이고 평온하게 마무리를 지어 청중들에게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이런 마무리 방식은 나중에 리스트가 이 곡의 응답으로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똑같이 볼수가 있다.

초기 스케치의 이 악장의 이름은 "승리의 화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