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대충 휘날려 적은 칼럼] 벤투호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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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포르투갈인 벤투감독이 12월 13일 한국을 떠났다.

 

4년 4개월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고국 포르투갈로 벤투감독과 그의 사단들이 돌아갔다.

여태 다른 대표팀보다 훨씬 더 응원하고 꾸준히 지지하며 경기까지 직관한 대표팀과 하나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렇게 응원했던 사람들이 한국에서 떠나자 시원섭섭한 감정이 마구 들었다.

 

훗날 다른 대표팀감독이 와서 좋은 결과를 냈을때도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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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골닷컴 박성재 디자이너)

 

 

(벤투감독 선임당시 기사)

 

 

벤투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

 

때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후, 신태용 감독과 계약연장을 택하지 않았던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선임을 최우선 목표로 말했었고, 여러가지 후보들과 이야기가 나왔었다.

 

대표적인게 前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왓포드 감독이었던 키케 플로레스. 

 

옆나라 감독을 맡았던 할릴호지치, 러시아 월드컵 당시 모로코 감독이었던 에르베 르나르,

 

멕시코 대표팀 감독이던 오소리오와 레스터시티의 동화를 쓴 라니에리의 이름도 나왔다.

 

그러던 중 8월 14일 갑작스레 벤투감독의 이름이 언론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얼마 안있어 벤투감독으로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처음 벤투 선임기사가 나왔을 땐 여론은 좋지 못했다. 

 

나 또한 중국리그에서 경질된 감독을 데려온다는 사실에 못마땅했었다.

 

그 전까지 키케 플로레스로 가닥잡히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파울루 벤투가 온다는 기사가 뜬 것도 실망하는데 한 몫했다.

 

또한 다혈질이란 소문도 있어서 선수들과 불화가 예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거리도 있었다.

 

그나마 당시의 김판곤 위원장께서 벤투를 선임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적인 이유를 대가며 축구팬들을 달랬고, 

 

그래서 일단 한번 믿어보자는 여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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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년간 축협에서 고생만 하시다 간 킹판곤 전 위원장님.)

 

 

(벤투 감독 취임 당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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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일산 시민 벤버지.jpg)

 

내가 벤투에 대한 시선이 바뀐 것은 그의 적극적인 태도와 코치 사단의 유무였다.

 

벤투는 축구협회에 몇가지 요청을 했었는데,

 

파주 NFC센터에 사무실을 만들어주고, 근처인 일산에 집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서울도 아닌 일산에 집을 구했던 여러가지 이유들을 보고 '이 사람 한국축구에 진심이구나' 라고 느꼈다.

 

또한 코칭스태프들도 전전 감독이였던 독일인 모 감독은 말동무 친구 하나만 달랑 데려왔는데,

 

벤투 감독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필리페 코엘류 코치,비토르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등 

 

4명을 대동하며 좀 더 체계적인 사단을 만들어 신뢰를 두텁게 만들었다.

 

 

 

 

 

(GK코치의 무시무시한 킥력)

 

특히나 비토르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가 가장 인상깊었는데, 

 

엄청난 킥력을 자랑하며 김승규,조현우,김진현,송범근 같이 국내 탑 클래스 키퍼들을 훈련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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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았던 출발, 그리고 아시안컵

 

벤투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를 2:0으로 이긴후

 

국내포함 역대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었던 우루과이 상대로 2:1 신승을 거뒀고

 

강호 칠레도 0:0 무승부로 막아내며 안좋았던 팬들의 여론을 조금씩 바꾸어갔다.

 

벤투호의 첫번째 시험대는 2019 UAE 아시안컵이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한국의 축구팬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바랐고, 벤투와 선수들 또한 그랬다.

 

그러나 1차전 2차전 아슬아슬한 1:0 승리와 3차전 중국전에 나온 손흥민 혹사 논란.

 

16강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에서 김진수의 헤더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더니, 

 

결국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나 0:1 패배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59년만의 우승이라는 야심찬 도전은 8강이라는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을 꺾은 카타르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승을 목표로 했으나, 8강 탈락이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를 마주하게 된 대표팀.

 

플랜A 이외의 전술문제, 대회도중 의료진 사직과 더불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인한 낙마등

 

경기외적으로도 문제가 많았던 벤투 감독의 한국대표팀으로써 첫 메이저 대회였다.

 

성질이 급한 일부 여론은 우승을 못했으니 경질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축구협회에서도 4개월만에 치룬 메이저 대회라 선수들간의 호흡문제와 준비기간 부족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의료진 문제 등의 경기외적 문제들을 인지하면서 

 

벤투 개인의 책임으로 묻기엔 어렵다고 생각하였고, 실제로도 유임하였다. 

 

나도 아쉬운결과지만, 월드컵이라는 목표가 남아있기에 유임하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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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UAE 아시안컵 대회를 뒤로하고 벤투호는 계속 전진해 나갔다.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챙기며 케이로스 감독에게 복수를 해줬고,

 

연말에는 국내에서 개최한 동아시안컵에서 무려 무실점 전승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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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쉬어가는 해였으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3월에 있었던 한일전에서 0:3 패배를 당하자 비난여론이 잠시 일었지만

 

2차예선을 무난하게 조 1위로 통과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최종예선에서 이란,이라크,UAE,시리아,레바논과 최종예선 한조에 편성됐다.

 

​조추첨 당시 반응은 중동국가들과 한 조가 되어서 모래바람에 휩쓸릴지도 모른다고 예상이 많았다.

 

​2014,2018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도 중동원정에서 고생한 적이 있었기에, 추측에 일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이후 단 한번도 이겨본 적 없는 강호 이란도 연속해서 같은 조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났고, 수원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차전 1:0 승리로 이겼으나

 

​홈에서 답답한 경기력을 가지고 곳곳에서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거기다 3차전이였던 시리아전에서 앞서고있던 후반 84분 동점골을 얻어맞자,

경기도중 해설위원이 감독거취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태까지 나오면서 큰 논란이 되었으나

5분뒤 손흥민이 극적인 역전골을 넣어 일단 급한불은 끄게 되었다.

하지만 벤투를 향한 비난여론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었는데,

 

다행히도 4차전, 지옥의 원정길이라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두면서

 

2021년 최종예선 2승 2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렇게 불안했던 그들의 항해는 다음해에 엄청난 반전을 일으키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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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파 선수들과 2명의 J리그 선수들로만 구성된 전지훈련에서 아이슬란드에 5:1 승, 몰도바에 4:0승을 거두며

 

2022년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면서 1월말 있었던 레바논과의 5차전 훗날 월드컵 스타가 되는 조규성의 결승골로 승리하였고

 

곧바로 있던 시리아 원정길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지난 2대회 최종예선과는 달리 조기에 본선진출을 확정짓으며

 

지긋지긋한 경우의 수와 잠시 이별하기도 했다.

 

거기다가 홈에서 펼쳐진 이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피파랭킹도 끌어올려 

 

월드컵 조추첨에서 3포트로 입성하는 겹경사를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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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보러간 유일한 벤투호 경기, 파라과이전)

 

 

(본선 진출 확정 후 벤투와 히딩크 비교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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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조추첨에서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과 한 조가 됐는데,

 

그 당시 여론은 '다른 아시아팀들에 비해선 그래도 해볼만하지 않겠냐'는 평이 대세였다.

그러나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치뤘던 평가전에서 제기된 불안한 수비력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고,

 

7월에 열린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또다시 일본에게 0: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으며,

 

9월 2차례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아 야유를 받기도 하는 등,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안팎으로 잡음이 들끓었다. 

 

거기다 축구업계 관계자와 2002 레전드들이 소위 '빌드업'축구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며 비판하면서, 

 

월드컵을 코앞에 둔 벤투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축구협회에서 재정적인 이유로 원정 평가전 대신 홈에서 열리는 평가전으로 바꾼 것은 덤. 

 

그야말로 벤투호를 절벽끝으로 내몰기에 충분했다.

 

 

시간이 흘러 11월 그렇게 카타르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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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보여준 그들의 반전드라마

 

11월 24일 목요일 저녁 

 

많은 사람들이 TV,모니터,대형스크린 앞으로 모여들었고, 대표팀의 첫 경기를 기대 혹은 걱정의 마음으로 지켜봤다.

경기가 시작되자,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한테 밀릴거라는 예상을 뒤로하고

 

점유율측면에서 우세를 보였고, 압박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볼을 탈취해오는 모습들을

 

우루과이 선수들이 아닌 대한민국 선수들이 선보였다.

 

특히 정우영,황인범으로 구성된 중앙 미드필더진은

 

벤탕쿠르,발베르데를 보유한 우루과이 미드필더진과의 중원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으며, 경기를 잘 이끌어 나갔다.

 

​공격진에서 황의조는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으나, 

 

후반에 들어왔던 조규성과 이강인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 두 팀다 유효슈팅 0회라는 헛심공방끝에 무승부로 끝났지만, 그 누구도 벤투호를 비난 하는 이들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앞다투어 잘했다고 말하였다. 심지어 그전까지 벤투를 비난하던 사람들 마저 말이다.

 

우루과이전이 끝나자 귀신같이 태도를 바꾸는 이들이 참 간사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벤투는 그런사람들의 마음마저 바꿀정도로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였다는 뜻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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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인데, 벤투감독이 앤서니 테일러에게 항의하는 장면은 왠지모르게 든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어진 가나와의 2차전은 아쉬운 2:3패로 끝났다.

 

전반전 날카로운 킥 두방에 0:2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최초로 월드컵 한경기 멀티골을 넣으며 따라잡았으나, 이내 다시 실점하였고

 

추가시간 끝무렵, 권경원이 찬 슈팅이 가나선수에 맞고 나가는 과정에서 

 

앤서니 테일러가 코너킥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 종료 시키며,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벤투감독이 퇴장당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한국인의 냄비근성 아니랄까봐 다시금 비난여론이 올라왔고, 일부는 모 가수의 월드컵전 발언을 재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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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벤투호에겐 조별에선 3차전만이 남아있었다.

 

손흥민의 부상여파로 인한 폼 하락,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부상, 황희찬의 출전여부 불투명, 벤투 감독 퇴장까지

 

불안요소가 너무나도 많이 잠재되어있던 한국 대표팀이었다.

 

1무1패

 

4년간 열심히 갈고 닦았던 과정에 비해 결과만 놓고 보자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팀을 4년동안 지켜봤고, 4년동안 자신들만의 축구를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고있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은 점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포르투갈전 마저 안좋은 결과로 끝나게되면 이번 월드컵 마저 실패했다는 소리가 나올텐데, 

 

그걸 생각하니 정말 슬펐고,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2월 2일 정각.

포르투갈은 주전선수들을 제외시켰지만, 강팀은 강팀이었고

 

모두의 예상대로 5분만에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가나전과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았고

 

끝끝내 전반전에 김영권이 4년전과 마찬가지로 골을 넣으며, 균형추를 맞추었다.

 

그리고 후반전, 추가시간이 될 때까지 경기는 1:1이였고, 주어진 추가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끼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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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드리블로 볼을 끌고왔던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내어줬고,

 

황희찬은 침착하게 슈팅하여 2:1 역전을 만든다.

 

그리고 경기 끝날 때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우리는 승리했지만 아직 16강 진출이 확정된 게 아니였고,

 

다른팀의 경기결과를 지켜보는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닌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우루과이가 2골을 넣고 가나의 수문장 아티지기가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기적적으로 대한민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티지기 골키퍼는 우리와의 경기에선 잘 때린 슈팅도 다 막아내 얄미웠지만,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선 너무나도 든든하고 고맙게 느껴지던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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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앞두고 나온 무수한 말들.

 

'벤투는 월드컵 망치고 튀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4년동안 헛 된 시간만 날린게 아깝다'

 

'그놈의 빌드업 축구는 무슨,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걸 해야지'

 

'이강인 절대 안쓴다'

 

'안봐도 3전 전패다'

 

등등 부정적인 목소리들을 한 방에 잠재우며 

 

보란듯이 16강에 진출한 점이 정말이지 속시원했다.

 

또한 그동안의 월드컵에선 한국 축구는 철저히 약자로 분류되었고

 

실제 경기내용 또한 지배하기보단, 웅크리고 있다 반격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벤투 체제의 4년동안 경기력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같이 끌어올렸는지,

 

강팀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축구를 하는 모습이 그동안의 한국축구와는 달랐다.

 

우리가 세계구급 강팀을 상대로 이렇게나 잘 싸울수 있었다니.

 

20년전 2002년때도, 12년전 남아공때도 우리 대표팀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대표팀은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강팀들을 상대로 여유롭게 탈압박하며 볼을 간수했고,

 

볼을 빼앗겼을때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압박하여 곧바로 볼을 탈취했다.

 

김진수와 김문환같이 키가 크지않은 풀백들도 공중볼 경합에서 잘 싸워주며,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김판곤과 벤투가 지난 4년간 추구해왔던 축구는 '빌드업'축구가 아닌 '주도적인'축구였고

 

무수한 비난과 의문을 뒤집고 마침내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다음은 4년동안 벤투호를 팔로잉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특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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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강하고 일본에 약하다​

 

 

벤투호는 한국축구의 난적 이란을 상대로 10년만에 거둔 승리를 포함 3전 1승 2무라는 호성적을 거뒀으나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는 3전 1승 2패로는 고전 했다.

 

특히 두번의 패배 모두 2년 사이 0:3이라는 완패에 가까운 스코어로 졌었고, 

 

이상하리만큼 벤투는 한일전에서 특이한 전술 실험(이강인 제로톱, 권경원 볼란치)들을 하면서,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경질 여론을 부추겼던 경기들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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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쓸놈만 쓴다?

 

 

벤투호 초창기부터 월드컵전까지 나왔던 얘기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물론 K리그에서 좋은폼을 보여줬던 주민규,홍정호,신진호,김대원 같은 선수들이 부름 받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 자리에 대신 조규성,박지수,김진규,손준호,엄원상등의 선수들을 선발하며, 

 

본인만의 확고한 선발기준을 보여주면서 선수들 또한 실력적으로 증명하여 충분히 납득하게 만들었다.

 

말이 많았던 GK경쟁 또한 김승규에 밀려서 그렇지 조현우도 충분히 기회를 받았고,

 

써드 키퍼였던 송범근과 김동준,구성윤도 벤투 밑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룰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정상빈,엄지성,강성진,엄원상,송민규,이동준,이기제,강상우,이진현,이영재,이기혁,윤종규,이재익,김동현,고승범,고영준등 

많은 선수들이 벤투아래에서 A매치 데뷔를 했다.

 

반대로 초창기에 중용받았던 남태희,지동원,이청용 등의 선수는 월드컵 최종명단에 승선하지 못했고

 

월드컵에선 부진하던 권창훈을 선발로 기용했으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자 과감하게 빼는 판단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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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성공

 

 

벤투호 초기에 계속나왔던 기성용 대체자 문제.

 

벤투 감독도 기성용의 은퇴를 아쉬워했으나, 복귀요청을 하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인 황인범과 정우영을 비난속에서 키우며, 대표팀 중원의 레귤러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키운 두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이후 최고의 미드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벤투감독의 '고집'이 아닌 '뚝심'으로, 황인범과 정우영은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또한 월드컵 1년전부터 깜짝 발탁해온 조규성에게 꾸준히 출전시키면서 경험을 쌓게 하였는데,

 

본선에서 주전 공격수였던 황의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백업이었던 조규성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걱정을 덜었고

 

조규성 또한 첫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며, 차기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써 입지를 다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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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EWELL BENTO

 

 

총 전적 57경기 35승 13무 9패 득점 100 실점 46 승률 61.4%

역대 감독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좋은 승률을 남기고 떠난 벤투 감독

 

2022년 추운 겨울날에도 '더 뜨겁게'라는 대표팀의 슬로건처럼

 

국민들의 얼었던 마음을 뜨겁게 녹여준 벤투감독과 대표팀덕분에

 

연말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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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떠나면서 자신의 인생에서 축구외적으로도 평생 한국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2022년 연말, 한국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준 그와 코칭스탭들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든 벤투호의 축구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한국축구 또한 그들을 평생 기억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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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휘날려 적은 칼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

best 도태한남민증 2022.12.31. 19:58
진짜 얼탱이가 없는게 그놈의 새얼굴 찾자 시발 ㅋㅋ
best U리그를_K5로 2022.12.31. 19:52
벤투호는 만드는 축구를 했고, 성공했다. 여기서 얻은 두 가지가 너무 큽니다.
best 콩픈패스 작성자 2022.12.31. 19:53
저도 그 두 가지를 증명했던게 진짜 컸다고 생각합니다. 싫어하던 여론도 다 자기편으로 만들었으니..
best U리그를_K5로 2022.12.31. 19:52
벤투호는 만드는 축구를 했고, 성공했다. 여기서 얻은 두 가지가 너무 큽니다.
댓글
best 콩픈패스 작성자 2022.12.31. 19:53
 U리그를_K5로
저도 그 두 가지를 증명했던게 진짜 컸다고 생각합니다. 싫어하던 여론도 다 자기편으로 만들었으니..
댓글
best 도태한남민증 2022.12.31. 19:58
진짜 얼탱이가 없는게 그놈의 새얼굴 찾자 시발 ㅋㅋ
댓글
콩픈패스 작성자 2022.12.31. 20:12
 도태한남민증
새얼굴 이미 뽑아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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