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 세계사의 구조 - 미니세계시스템

 

 

1부 미니세계시스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씨족사회는 증여-답례의 호수교환 형태로 유지되었다.

 

호수교환과 상품교환의 가장 큰 차이는, 

 

상품교환은 '화폐'라는 절대적 가치로 모든 것을 사고, 그 화폐 자체가 자가증식을 한다는 것인데,

 

호수교환에서는 무언가를 주면 반드시 상대는 무엇가를 갚아야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호적이며, 누군가에게 종속이 되더라도 절대적이지 않다.

 

그래서 원시 주술사 혹은 수장제 씨족사회는 이후에 등장한 '왕'과 '신'에 비해 느슨한 형태를 가진다.

 

그들이 주고 받는 것은 화폐가 아닌 무엇이며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호수교환적 씨족 사회의 발전 형태가 약탈-재분배 형태의 봉건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호수교환은 공동체간에 이루어지더라도 어느 한 공동체의 절대적 권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어떤 것이라도 많이 줄 수 있는 쪽이 상대적인 권력을 갖게 되지만, '준다는 행위'는 소유의 감소를 일으키기 때문에 절대적 권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한 호수교환적 공동체들은 상대와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누군가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무엇인가를 되갚아주기 위한, 혹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약탈-재분배 형식의 봉건 국가 형태와 다르다.

 

 

이런 공동체 사회의 발전은 '유동'에서 '정주'생활로 바뀌면서 등장했다.

 

여기서 가라타니 고진의 의견은, 농경에 앞서, '정주'가 시작되었고, '정주'가 '농경'을 가져왔으며, '애니미즘'의 발전과 '주술'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안에서 '호수교환'은 '약탈-재분배'의 억제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논리적이며, 처음 보는 견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생산 수단이 아닌 교환양식적 측면에서 이 역사의 진행을 설명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 세계사의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