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 콘크리트 유토피아 티비로 하길래 봤는데

개봉했을 때 좋아하는 여자분이랑 같이 가서 봤음 ㅎㅎ

그땐 이병헌 연기 ㅈㄴ 잘한다. 이러고만 봤는데 박서준이랑 박보영은 그렇게 임팩트가 안들어왔었음. 솔직히... 김선영 배우님이랑 이병헌이 연기 너무 잘 해서... 물론 박서준이랑 박보영도 연기 잘 하는 배우지만 그렇다고...

일단 처음 개봉당시에 그저 흔한 재난 영화이런 느낌이긴 했음. 같이 갔던 분은 너무 재밌게 봤다고... 

근데 다시 보니까 내용에 기독교적인 내용이 많았던거 같음. 

먼저 이병헌(김영탁)이 주민 대표로 뽑히고 투표로 외부인들 수용할지 쫓아낼지 결정할때 바둑으로 투표 했었음. 흑돌이랑 백돌 백돌이 내쫓는다였음. 여기서 일단 선과 악으로 한번 나누는 느낌. 그리고 박보영 직업(간호사)상 사람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함. 하지만 박서준(공무원)입장에선 당장 살아야 하는 판국에 외부인까지 들이면 생존에 문제가 생김.

그리고 외부인들 숨겨주는 주민들 수색하는 장면에서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구가 나옴.

903호 여자애 들어오면서 치료받느라 박보영이랑 아줌마들이랑 같이 있을 때 아줌마가 자기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랬음.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하나님에게 선택받은 '선민'들임. 자기들을 거기에 투영한 거 같은 느낌.

그리고 이병헌이 가짜 김영탁인거 밝혀지고 외부인들이 쳐들어옴. 박서준이랑 박보영이 도망가면서 창고 같은 곳에 숨어 있을 때 교회 그림이 나옴.

또 마지막 장면에서 박서준 죽은 장면에서 예수님이 그려진 그림에서 햇빛이 박서준 비춤.

이병헌 죽을 때 902호 문에 십자가 붙어있음. 

결론적으로 본인은 유토피아라는 게 '천국'이라는 걸로 인식함. 콘크리트 유토피아란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호의호식하면서 살고 있음. 대개 이런 재난, 좀비 영화 같은 건 보통 아포칼립스물이라고 하더라고? 아포칼립스는 그리스어 아포칼뤼프시스에서 유래된 말인데 성경의 계시록. 즉 요한 계시록에 관한 내용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요한 계시록이라고 하면 종말론을 떠올리고 이런 소재를 가지고 영화에 재난물로 많이 쓰니까. 

다시 보니까 이런게 보이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