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일본 축구팀 팀명의 유래를 알아보자 - J1 리그편 (1)

일단 저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팬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러니까 산프레체만 양이 존나 길거임 아무튼 그럼 ㅇㅇ

 

순서는 2018 시즌 현재 순위대로 진행합니다.

 

1~9위 먼저 쓸게요.

 

1. 카와사키 프론탈레

 

카와사키(川崎)는 일본 칸토(関東) 지방의 카나가와(神奈川)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프론탈레(frontale)는 이탈리아어로 "이마의", "앞의", "정면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론탈레는 여기서 정면에서 당당하게 싸우고 나아가는 자세, 즉 개척자 정신(frontier spirit)을 의미합니다.

이름에 걸맞게 드디어 지난 시즌에는 J1리그 첫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달성했으니, 다음 시즌에는 히로시마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2위 자리를 개척해 봅시다.

 

2. 산프레체 히로시마

 

히로시마(広島)는 일본 츄고쿠(中国) 지방의 히로시마(広島)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산"은 일본어의 "三"을 읽은 건데, 한자 그대로 "3"을 의미합니다.

프레체(frecce)는 이탈리아어 좋아하는 일본 종특 답게 이탈리아어로, "화살"이라는 뜻입니다.

 

"산프레체サンフレッチェ"는 말 그대로 "3개의 화살"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걸 설명하자면 좀 길어집니다.

 

일본 이야기중에 "모리가 3형제"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이야기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때는 전국, 서국 제일의 다이묘 (西国一の大名)라고 불리던 모리 모토나리에게는 12명의 자식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출난 3형제가 있었으니, 그들이 모리 타카모토, 킷카와 모토하루, 코바야카와 타카카게였다.

그들이 너무나도 훌륭한 능력들을 갖추고 있었던 나머지, 모리 모토나리는 그들의 분열을 우려하여 그들을 한 자리로 모았다.

먼저 모리 모토나리는 세 형제들에게 모두 화살 한 대를 주며 부러뜨려보라고 했다.

그들은 쉽게 부수었다.

 

이번엔 세 개의 화살을 주며 부러뜨려 보라고 했다.

하지만 셋 중 어느 누구도 부러뜨리지 못했다.

 

이에 모리 모토나리는 세 형제에게 말했다. "이렇듯 세 명이 합심하면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다"

이 말을 따른 세 형제들은 모리 가를 잘 지탱하여 난세의 전국에서 버틸 수 있었다...

 

한 번 쯤은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일겁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사실 무근입니다. 저 셋은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었으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년도는 장남인 모리 타카모토가 이미 사망했을 때입니다. 장남 모리 타카모토는 요절했고, 독살당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뭐 어쨌든 이 모리 가가 차지하고 있었던 영지인 아키(安芸, 히로시마 서쪽)와 빈고(備後, 히로시마 동쪽)는 나중에 히로시마가 되었고,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도시에 내려오는 유명한 이야기에서 팀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우승 못했어요. ㅅㅂ.

 

3. 카시마 앤틀러즈

 

 

카시마(鹿島)는 일본 칸토(関東) 지방의 이바라키(茨城)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앤틀러(antler)"는 영어로 사슴의 뿔을 의미합니다.

카시마에 있는 카시마신궁(鹿島神宮)의 경내에서는 사슴을 키우는데, 이 사슴을 일본의 신화와 관련되어있습니다.

이건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나중에 카시마신궁의 주신 타케미카즈치(タケミカヅチ)와 아메노카쿠노카미(天迦久神)와 관련된 이야기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슴 가지에 난 각진 뿔은 카시마시가 위치한 이바라키(茨城)현의 "가지(茨)"를 의미합니다.

 

그런 날카로운 사슴 뿔 처럼 용맹하게, 과감하게 맞서 싸우며 승리를 노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4.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

 

 

삿포로(札幌)는 홋카이도(北海道)라는 섬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홋카이도인”이라는 뜻인 道産子(どさんこ : 도산코)를 거꾸로 해서, こんさど(콘사도)라고 한 다음에, 스페인어인 Ole(올레)를 합쳐서,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라는 팀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아나그램으로 지어진 팀 이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FC 도쿄

 

도쿄(東京)는 칸토(関東) 지방에 위치한 "도"입니다.

왜 FC 도쿄인지는 알겠죠?

 

원래는 도쿄 유일 팀이라 "도쿄"라고 불렸으나, 도쿄 베르디 등 팀이 생기면서 "F 도쿄"라고 언론에서 불리는 중입니다.

 

심플해서 쓰기 쉽네요.

 

6.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

 

 

줄여서 "우라와 레즈"라고 불립니다.

 

우라와(浦和)는 칸토(関東) 지방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埼玉)시에 위치한 "구"입니다.

우라와 레즈라고 줄여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입니다.

 

다이아몬드가 화려하게 빛나며,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하기에 다이아몬드를 팀 명에 넣었고, 거기에 팀의 상징적인 색깔인 빨간색(레드)를 팀 이름에 넣으며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드"가 되었습니다.

 

7. 시미즈 S펄스

 

 

시미즈(清水)구는 혼슈(本州) 지방 시즈오카(静岡)현 시즈오카(静岡)시에 위치한 "구"입니다.

"S"는 일본어에서 축구(일본어에서는 축구를 주로 "삿카"(サッカー)라는 외래어로 부릅니다.), 시미즈 구, 시즈오카 현, 시즈오카 시를 나타내는 발음을 영어로 바꾸면 첫 번째에 오는 알파벳입니다.

 

펄스(Pulse)는 영어로 심장의 고동을 의미합니다.

 

시미즈 구, 넓게는 시즈오카 시, 더 넓게는 시즈오카 현에 사는 사람들이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심장의 고동을 표현한 팀명입니다.

 

8. 세레소 오사카

 

 

오사카(大阪)시는 칸사이(関西, 혹은 킨키(近畿) 지방 오사카(大阪) 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세레소"(Cerezo)는 스페인어로 "벚나무", "벚꽃"을 의미합니다.

사쿠라 오사카 하면 이상하잖아요? 그러니까 세레소 오사카라고 한거임 ㅇㅇ

 

감바 오사카와의 차이점을 보자면, 세레소 오사카는 오사카 부 동부지역에 있는 사카이(堺)시도 연고지로 합니다.

 

9. 감바 오사카

 

 

 

감바 오사카의 연고지인 스이타(吹田), 이바라키(茨木), 타카츠키(高槻), 토요나카(豊中), 이케다(池田), 셋츠(摂津), 미노오(箕面)시는 칸사이(関西, 혹은 킨키(近畿) 지방 오사카(大阪) 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감바"(Gamba)는 이탈리아어로 사람의 다리를 의미합니다.

감바 오사카라는 팀 이름은 다리로 심플하게 강한 팀이 되는 것을 노린다. 라는 뜻을 가집니다.

 

또, 일본어에서 "힘내다", "열심히 하다"라는 단어인 頑張る(간바루)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단, 일어에서 받침격에 해당하는 ん 뒤에 양순음이 올경우 한글로 표기할 때 일반적인 표기인 ㄴ받침이 아닌(치경음, 치경구개음 뒤에 ん이 위치), ㅁ받침으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감바" 오사카라고 발음하는 거죠.

 

지금까지 J1리그 1~9위팀 팀명의 유래를 알아보았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또 이토 단 자서전 번역하다 질리면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