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UEFA Stadium Guide] #12 Estadio Olimpico de Sevilla

일상으로 바쁜 축구팬들에게 축구장을 직접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나 지구 반대편 유럽의 축구를 즐겨보는 한국의 축구팬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축구팬이라면 직관에 대한 로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축구장은 역사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직관에 목마른 자들을 위해 유럽 유수의 축구장을 소개한다.

#12 Estadio Olimpico de Sevilla

기본정보

위치: 세비야(스페인)

홈 구단: 없음

좌석 수: 60000석

개장: 1999년 5월 5일

역사

이 경기장은 1999년에 세계 육상 선수권대회 개최를 대비하여 처음 지어졌다. 세비야가 2004년과 2008년 하계 올림픽의 개최 후보지로 선정되었을 때 이 경기장이 올림픽 주경기장 대상지였지만, 2004년은 아테네, 2008년은 베이징으로 선정되면서 올림픽 유치는 실패로 끝났고 이러한 계획은 백지화되었다. 이후 지역 구단인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는 각각 자신의 원래 홈구장을 이용함에 따라 이 경기장은 홈 구단이 따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두 구단 모두 자신의 홈구장이 보수작업을 진행 중일 때에는 이 경기장을 임시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가령, 레알 베티스의 홈구장이 일시적으로 사용 중단 상태였던 2007년 3월 31일에 열린 비야레알과의 홈경기를 이곳에서 치르기도 하였다. 2012년까지 간헐적으로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경기가 열리기도 했으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이 열린 적도 있다.

특징

스페인 세비야의 카르투하(Cartuja) 섬에 위치한 다목적 경기장이다. 이러한 지명에서 따온 본 구장명인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Estadio La Cartuja de Sevilla) 대신에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데 세비야(Estadio Olímpico de Sevilla)로 더 많이 불리기도 한다. 경기장 운영은 세비야 올림피코 경기장 협회가 맡고 있으며, 소유 관계는 안달루시아(세비야 도시가 속해 있는 자치 지방) 지방정부가 40%, 스페인 정부가 25%, 세비야 시청이 19%, 세비야 주정부가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3%의 지분은 세비야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 구단이 가지고 있다(각각 1.5%씩). 애초에 축구전용경기장이 아니라 다목적 경기장으로 지어진 것인 만큼 축구 외에도 스페인 왕립 테니스 연맹 주관 하에 데이비스컵이 이곳에서 개최된 적 있으며, 루이스 미겔, 마돈나,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의 세계적인 가수들의 공연도 이곳에서 열린 적이 있다.

주요 경기

2003년 UEFA컵(지금의 유로파리그의 전신) 결승전(포르투 대 셀틱): 라르손을 앞세운 셀틱이 분전했으나,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가 결국 3 대 2 로 승리하여 포르투갈 구단 역사상 첫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참고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는 이듬해에는 챔피언스리그까지 깜짝 우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음 편 예고: Feijenoord Stad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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