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11라운드 후기: 반등을 위한 기적의 동점골

  • 심PD
  • 52
  • 5
  • 13

(7월 11일자 숭의)

 

 

8연패. 승강제 도입 이후 1부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 기록을 안고 인천은 최근 공식 경기 5경기 5승의 '리그 3위' 상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후의 일정도 험난하다. 전북, 포항과의 경기가 인천을 기다리고 있다. 설상가상, 주장 김호남은 지난 울산과의 경기에서 부상으로 교체되어 아웃되어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한다. 여러 악재들 속에서 인천은 연패를 끊기 위한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날 팀의 주포인 무고사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 경기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간 이준석이 서브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지언학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FA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도혁이 선발에 복귀했다.

 

잘 버틴 전반전:

인천의 전반전 컨셉은 '버티기'였다. 무리한 전방압박보단 자리를 지키며 간격을 유지했고, 풀백들도 높게 전진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후로 줄곧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문지환은 특유의 인터셉트 능력을 발휘하면서 상주의 공격을 차단했다.

 

인천은 수비 상황에서 아길라르와 지언학을 전방에 두고 4-4-2 두 줄 수비를 세운다. 아길라르와 지언학은 상주의 두 센터백이 박용우와 한석종에게 패스를 주게 될 길목을 차단한다. 패스를 줄 곳이 없어진 상주 수비진이 양 측면 수비에게 볼을 줄 때, 인천의 측면 미드필더들이 압박을 시작한다. 상주가 중원으로 볼을 연결했을 때, 이재성은 앞으로 전진해 볼을 미리 차단했고 양준아는 상대적으로 뒤에서 공간을 뒷공간을 커버한다. 이 날 인천의 수비진이 잘라낸 볼, 즉 흘러나온 볼을 인천 선수들이 다시 따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선수들 간의 간격이 촘촘하게 유지되었기 때문에 세컨볼을 따내기 수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게는 딱히 공격적으로 올라가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무고사와 이준석이라는 공격적인 카드를 서브에 둔 채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전반전은 안전하게 운영하려는 의도로 보였고, 그 의도는 꽤 성공적이었다. 간혹 아길라르를 활용한 한방을 활용하려는 모습도 효과적인 그림이었다. 그런데, 인천에게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부상과 퇴장:

이 날 인천에겐 세 가지 사고(혹은 악재)가 있었다. 첫 번째는 문지환의 부상. 전반이 끝나기 직전, 문지환이 고통을 호소하며 이제호와 교체된다. 이번 라운드에도 경기 중 부상자가 생겨버렸다. 경기당 한 명 꼴이다. 미드필더 위치로 올라온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문지환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남았고, 인천은 또 다시 교체카드를 부상때문에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문지환 대신 이제호가 투입되었는데, 피지컬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후반이 시작되고, 인천은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다. 코너킥 전에, 문선민이 강윤구를 미는 장면이 있었지만 파울이 불리지는 않았다. 코너킥 실점 장면은 선수단 간의 콜미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산이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것을 보고 이재성이 정산에게 볼처리를 맡겼는데, 골문을 비우고 나온 정산이 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오세훈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부분 모두 아쉬운 장면이었다. 후반 초반 이른 실점으로 인해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인천의 두 번째 사고가 발생한다. 이제호가 거친 파울로 인해 레드 카드를 받은 것. 주심은 파울 장면을 본 즉시 레드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제호는 전반전 포함, 투입된 지 10분도 되지 않아 경기장을 떠난다.

 

0-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한 명의 퇴장. 인천에게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사고가 또 터진다. 송시우가 볼을 따내려는 과정에서 상주 선수의 뒷꿈치를 밟는 동작이 있었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다. 부정할 수 없는 경고성 태클이었고, 인천은 그라운드에 9명의 선수만 남아있게 된다. 이미 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명의 퇴장.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진다.

 

(?)

 

그 속에서 빛난 하프스타:

인천은 역습을 노리기보단 추가실점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기 운영방향을 바꾼다. 아길라르 대신 이준석을 투입하면서 활동량과 속도를 강화한 상황에서 4-3-1 형태로 내려앉아 상주의 공격을 틀어막는다. 후반 막판에는 김준범을 빼고 최범경을 투입하면서 다시 한번 기동력을 강화한다강화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런 악재 속에서 김도혁이 활약하기 시작한다. 전반에는 본인이 눈에 띌 상황이 자주 나오지 않았으나,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히려 김도혁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 특유의 활동량으로 부족한 숫자를 커버하러 이곳 저곳을 뛰어다녔고, 드리블로 두세명 사이를 돌파한다거나 간결한 패스로 압박에서 빠져나오는 등 눈에 띄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지적받던 다소 늦은 판단 등은 이 날 경기에서 보이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김도혁은 50개의 패스 중 45개를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 90퍼센트, 팀 내 최다 패스를 기록했다(최다 패스 2위는 이재성의 35개. 이 중에서 이재성은 28개를 성공시켰다).

 

결국 후반 막판까지 버티고 버티던 인천은 경기 종료를 5분 정도 남긴 상황에서 공격을 시도한다. 수비 부담을 감수하고  승점 1점이라도 노리기 위한 도전이었다. 상주의 공격은 위협적이었으나 이미 승기를 잡았다 생각했는지 조금씩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추가시간은 2분이 주어졌고 92분, 인천에게 기적과도 같은 동점골이 터진다.

 

최후방에서 지언학이 볼을 따낸 뒤 앞으로 전진하고, 강윤구가 탈압박 후 정동윤에게 넘겨준 볼을 정동윤이 좌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김도혁에게 넘겨준다. 김도혁 또한 최후방에서부터 전진해서 받은 볼을 그대로 크로스올렸고, 이를 지언학이 마무리한다. 9명의 인천이 동점을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의 공식 MOM은 동점골의 주인공 지언학이었지만, '피치 위의 빛나는 별'은 단연 하프스타 김도혁이었다.

 

 

마무리:

정상적인 경기 운용이 아니었기에 경기 내용으로는 말할 부분이 많지 않다. 다만 인천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연패를 끊었고,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 포항으로 이어지는 다음 일정은 물론 어렵다. 하지만 분위기를 전환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던 인천이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고 있던 인천은 이 경기의 해설진이 말한 것처럼 일단 "바닥을 쳤다". 고작 승점 1점일 수 있지만, 이 승점 1점으로 얻은 분위기를 통해 반전을 꾀해야 한다. 생존왕 인천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https://blog.naver.com/sjk101/222030561996

8연패. 승강제 도입 이후 1부리그 최다 연패 기록이다. 이 기록을 안고 인천은 최근 공식 경기 5경기 5승의...

 

 

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그리고 히든인천

 

댓글 5

심PD 작성자 2020.07.14. 16:32
 김수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__)
댓글
김수윤 2020.07.14. 16:41
 심PD
마침 오늘 에피소드 올라와있네용ㅋㅋㅋ
댓글
심PD 작성자 2020.07.14. 16:42
 김수윤
매주 월, 화에 무삭제, 클린버전으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ㅎㅎ 재밌게 들어주세요!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이벤트 해축백일장 수상작 발표 (8, 9회차 공동) 3 Giallorossi 93 9
이벤트 야근에 찌든 이벤트 주최자로 인해 또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 승무패 이벤트(~7/24 22:00) 4 Giallorossi 3176 11
츄또공지 해외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츄사장 명단 3 Giallorossi 1534 11
공지 CHUGGU 해외축구갤러리 공지사항 20240615 1차 개정판 42 강미나 10172 56
인기 알았어 알았어 감독을 못해서 미안해 10 윈터 64 4
인기 오타니 50-50이 뭐 대순가? 3 시오츠카모에카 39 5
인기 모나코 바르샤 하이라이트 보는데 2 Giallorossi 41 4
축구칼럼
이미지
타카나시호시노 35 6
축구칼럼
이미지
whwnsw 15 3
축구칼럼
이미지
Muniain 67 11
축구칼럼
이미지
Muniain 86 12
축구칼럼
이미지
프리드 124 14
축구칼럼
이미지
whwnsw 18 3
축구칼럼
이미지
whwnsw 38 2
축구칼럼
이미지
시오츠카모에카 59 4
축구칼럼
이미지
시오츠카모에카 62 7
축구칼럼
기본
Giallorossi 65 9
축구칼럼
이미지
김헌곤 88 5
축구칼럼
이미지
강미나 384 34
축구칼럼
이미지
정진솔 165 8
축구칼럼
이미지
varclub 481 9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78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27 6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40 4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31 7
축구칼럼
이미지
호날두 128 6
축구칼럼
이미지
두줄풋볼 23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