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전지적 구너시점] 35R) 액체괴물 방패와 나무젓가락 창의 맞대결. 끔찍한 더비

PSA

이번 경기는 필자가 맨정신으로 두번 이상 풀버전을 복기할 자신이 없는 역겨운 경기

최대한 기억과 스탯에 의존해서 간단히 핥아볼 생각이라는 것을 양해해줘잉

 

0. 아스날과 토트넘의 생각.

 

재개이후 쓰리백을 플랜A로 고정하며 5경기 10득 3실이라는 좋은 지표를 얻고있는 아스날은 큰 변화없이 기존의 세팅을 그대로 들고왔고

직전 본머스전 0유효슈팅을 비롯해 5경기 5득4실이라는 비루한 성적을 내고있는 토트넘은 약간의 변화를 주었음

 

기존의 433을 베이스로한 비대칭 쓰리백에서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로 바꾸어 들고나옴.

물론 이 경기에서도 오리에는 데이비스에 비해 전진하긴 했으나 기존의 극단적으로 전진하던 모습과는 꽤나 달랐음.

 

아무래도 손.흥민, 케인이라는 걸출한 공격진을 통해 득점을 만들고 이외의 선수들은 수비를 1순위로 두겠다는 의도로 보였음.

 

1) 토트넘의 수비력과 페페의 부진

 

토트넘의 투톱은 시종일관 개처럼 뛰어다니면서 아스날의 후방빌드업을 방해했고 유효한 타격을 여러차례 입히기도 했지만

투톱에 비해 두줄로 구성된 4-4 블럭은 그렇게 높게 움직이지않아서 아스날이 볼점유를 하는 그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었음.

 

또한 토트넘의 수비 블럭은 후방에 머물렀음에도 조직력이 뛰어나지않아서 아스날의 허접한 빌드업에 사이 공간을 내주는일이 꽤 잦았음.

 

북런던더비 2.jpg

 

 

 

잠시 다녀간 16 베예린의 치달 후 땅볼 크로스

두줄 사이에서 노마크로 위치한 가봉맨과 라붕이

 

가봉닌자가 클리어찬스를 놓친게 한이 되는 장면

 

북런던더비 1.jpg

 

 

세바요스의 전진패스가 상당히 쉽게 토트넘의 두줄 사이에 위치한 페페에게 전달됨.

돌아뛰는 베예린과 두줄 사이에서 편하게 공을 받을 수 있는 라카제트까지. 페페의 무리한 개인드리블이 아니었으면 꽤나 위협적이었을 장면

 

 

 

북런던더비 3.png.jpg

 

페페가 또 드리블을 함.

이 장면에서 패스를 받기어려운 아스날 선수는 라붕이 한명 뿐. 하지만 무리하게 중앙으로 공을 끌다가 반칙을 얻어내는데 그침.

 

 

이 세장면중 두 장면에서 동시에 보이는 장면이 있음.

바로 '페페의 무리한 중앙 드리블'

 

최근 페페의 폼을 이야기할 때 풀백이 폼이 안좋아서 고립을 당한다거나, 풀백의 도움을 받으면 좋아질 선수라는 얘기가 많은데

이 경기에서는 정 반대였음.

잘 움직여주는 베예린을 너무 등한시하고 중앙으로 무리하게 들어오다가 꽤 여러번의 찬스를 놓쳤음.

 

게다가 베예린은 수비를 끌어주는 더미런보다는 페페가 만든 공간을 찢으며 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갔는데

페페가 직접하려고 공을 중앙으로 몰고가면서 걍 체력 소모가 되어버렸음.

 

저런 플레이가 득점으로 연결되면 물론 좋은 솔로플레이지만 막혀버리는 순간 이런 종류의 리뷰 글에서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음.

 

우측에서 세바요스가 탈압박과 전진패스로 기회를 만들어주고 베예린도 레스터전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느데

페페가 저런식의 솔로플레잉으로 경기를 일관해버리면서 물거품이 되어버림

 

+사실 페페가 이런 폼을 보여준 것이 한두번도 아니지만, 이럴 때마다 공격진 씹캐리하던 가봉맨이 간만에 빅찬스미스하

 

 

요약하자면

1. 토트넘은 경기 중후반까지 두줄수비에서 그렇게 높은 완성도를 보이지 못했음.

2. 아스날은 토트넘이 열어준 그 찬스를 잘 활용하지 못했음.

3. 게다가 믿을맨이던 가봉맨도 간만에 '닌자'했음

 

 

2. 토트넘의 불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자멸한 아스날

 

콜라시나츠의 명백한 실책과 세트피스에서의 미스매치로 인한 실점은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있고 굳이 각주를 달 가치가 없는 장면들이기때문에 생략함.

이제 모든 찬스를 놓친 아스날은 토트넘의 원투펀치에 계속 얻어맞음.

 

특히 가뜩이나 후반들어서 모우라가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주요 공격활로였던 우측 빌드업이 막힐 뿐더러

모우라가 공을 끊어내고 직접 찬스로 연결하는 긴 패스를 여러번 날리면서 아스날의 수비진은 풍비박산 나게 됨

쓰리톱과 442의 측면을 오가며 공수 활발하게 움직인 모우라는 경기의 숨은 MOM이었다고 봄.

 

게다가 좌측에서는 자카가 자멸하며 힘을 쓰지 못했음.

 

울버햄튼전과 달리 토트넘의 1선과 3선사이에는 꽤 넉넉한 공간이 있었고 이런 경기에서 자카는 무언가 보여줄 수 있는 선수여야함.

자카와 달리 중원에 공간이 나자 세바요스는 압박을 이겨내고 토트넘의 헐렁한 블럭 사이로 계속 공을 집어넣으며 존재감을 뽐냈음.

 

한번 글에도 썼지만 자카는 절대 무난하면 안되는 선수임.

프레드나 윙크스같은 육각형 느낌의 선수들은 무난하거나 0.9~1인분하고 버스타는 경기가 있을 수 있음.

하지만 자카새끼는 이미 피치에 세우는 것부터가 -0.7인분인 선수라 1.7인분이상의 플레이를 하지못하면 수지가 안맞는 선수임.

이미 아스날은 활동범위와 후방의 수비적인 배치라는 리스크를 떠안고 자카를 기용하는데다가

하필 티어니까지 퍼지면서 좌측 공격은 식물갤러리수준의 평화로움이었음.

 

하지만 티어니를 뭐라할 생각은 없음. 탈장이라는 리스크를 안고도 최근 연전을 잘 뛰어줬으니

결국 자카가 문제라고 봄.

 

경기전 프리뷰에서 오리에가 전진하는 좌측이 약점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좌측이 막히니 이길 수 있나

부상의 여파든 체력적인 문제든 아님 걍 폼의 저하든 자카의 이런 폼이 계속되면 겨울이적시장에서 설득 끝에 남긴 의미가 없어지는 셈임.

 

3. 무.리뉴의 늪에서 나오지 못한 아스날

 

무.리뉴 상대로 원정 10경기 무승. 지긋지긋한 무리.뉴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수비진의 삽질과 공격진의 환장할 마무리 능력으로 결국 11경기로 기록이 갱신됐음.

 

솔직히 경기전에 무조건 잡겠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실제로 그만큼 토트넘의 폼도 최악이었음.

그리고 무리.뉴의 442도 그렇게 높은 완성도는 아니었다고 봄.

걍 공격은 투톱이 만들어서 알아서 해봐라는 스탠스였고, 두줄 수비 역시 선술한 대로 꽤나 불안정했음.

 

이 모든 기회를 날려먹은 아스날은 패배할 수 밖에 없었고 역시 설레발은 필패구나싶었음.

-----------------------------------

PS. 아르테타의 교체 관련

 

사실 아르테타의 교체는 꽤나 벵거같은 플랜 A를 밀고나가는 감독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특히 이번 더비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어보였음.

 

전반전 활발하게 움직임을 가져가던 베예린이 지친건지 중후반들어서 우측에서 힘을 쓰지못하고 모우라에게 막히고, 카운터를 맞는 장면이 계속 포착되고

티어니 역시 제 폼이 아니었는데 80분에 무더기교체로 이들을 바꿔준 것은 조금 안일한 판단이었음.

 

PS2. 세바요스

 

세바요스 줫나 잘하더라 무조건 잡아

걍 런던에 가족들 납치해놓고 '서서'해버려야할지도

어쩌면 아르테타가 파티보다 세바요스를 우선순위로 두고있을 수도 있겠다싶었음.

댓글 5

칸나바로 2020.07.14. 17:45
더이상 '황스타피'를 응애하지 말아주세요
축신 그자체니까요
댓글
윤진영 작성자 2020.07.14. 17:46
 칸나바로
그 새기한테는 제가 런던가기 전에 집빼라고 꼭 전해주십쇼..
댓글
칸나바로 2020.07.14. 18:01
 윤진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김수윤 2020.07.14. 20:34
 윤진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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