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장문주의) 에덴 아자르의 레알에서의 부진 원인

하필 폼 올라올 때마다 누운게 제일 크긴한데 부상이 전혀 없었어도 아마 공격포인트가 10-10은 절대 못넘겼을것 같음. 본인 자기관리 부분이나 훈련 이런걸 싫어하는 성격적인 부분까지 터치할 순 없는 사안이고 그냥 순수 기술적 요인만 언급할거.

 

부상 제외하면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는데

 

1. 벤제마랑 겹침 + 전술 미적응

2. 초반 멘디 적응기였음 + 마르셀루 부진

3. 오른쪽 빈공

 

이게 부상을 제외한 아자르 부진 이유임. 확실하다고 봄.

 

하나하나씩 설명하자면

 

 

1번과 3번 -  아자르가 시즌중에 폼이 절정이었던 시기가 있었음. PSG상대로 공 안뺏기고 팀원한테 보내주던 그 시기. 그때 아자르는 진짜 공포만 없지, 경기 지배하는 수준이었고 골 못넣는 메시가 레알에 온듯한 느낌이었음.

 

근데 그때 어떻게 좋은 모습 보인걸까 생각해보니 이유가 있긴함. 그때 벤제마 폼, 그리고 오른쪽 공격이 괜찮았다는 점이 컸음. 

 

벤제마는 수비진에서 바란이 주는 롱패스도 받아서 원더골로 만들어낼 만큼 폼이 좋았고 세트피스에서는 라모스, 카세미루보다도 득점으로 이어버리는 빈도가 높았음. 그리고 오른쪽 공격은 호드리구가 폼이 절정이었고 그 밑에서 오른쪽 받쳐주는 발베르데, 카르바할도 폼이 좋았음. 그러다보니 벤제마는 팀도 잘하고 본인도 자신감 뿜뿜이라 박스안에 꽤 자주 들어가 있었고 오른쪽 공격도 왼쪽만큼은 아니어도 한번씩 날카로운 공격이 나와서 상대팀이 계속 방향전환을 염두에 두게끔 했음.

 

 

레알에서 지단이 그렸던 그림은 아마 아자르가 왼쪽에서  마르셀루, 크로스, 벤제마랑 같이 공격작업을 하면 오른쪽 측면의 선수들이 공격 활로가 뚫리는 그림이었을거임. 방향전환을 중시하는 지단레알 특성상 왼쪽으로 어그로 끌고 오른쪽에서 쐐기를 박는 그런 계획.

 

근데 사실 이건 호날두같은 포쳐가 박스에 박혀 있던지 아니면 오른쪽 윙어가 스코어러의 유형에 가까워야 좋은 효율이 나옴. 왼쪽에서 암만 어그로 끌어봐야 오른쪽에서 침투하거나 박스에 들어가 있는 선수가 없으면 말짱 꽝. 그래서 한창 또 레알이 침체되가지고 한번씩 무캐거나 패배할땐 아자르, 벤제마 둘다 연계형이라 박스 밖에 자주 있으니 박스안에 선수가 없어서였던 부분이 컸음. 한창 폼 절정일땐 박스안에 발베르데, 호드리구가 들어가 있었고 특히 호드리구가 득점력이 준수해서 효과를 쏠쏠히 봤음. 이때까진 지단이 그렸던 그림대로 녹아들겠구나 했지.

 

 

 

근데 오른쪽에서 잘하던 호드리구가 유망주의 한계를 보이면서 벤치로 내려가고 비닐이는 왼쪽 원툴에 가깝고 아센시오는 부상에 베일은 의지가 없고 바스케스는 공격적인 능력이 부족하니 결국 정상적인 우측윙어가 없어지면서 가려졌던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함.

 

이번시즌 아자르가 레알 전술에서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벤제마가 측면으로 빠질땐 박스로 들어가거나 좌우 스위칭은 기본에 본인 왼쪽 포지션도 잘 지키면서 수비가담도 빡빡하게 해야 한다는 것임. 활동량적으로 힘든데다 굉장히 넓고 복잡한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 큰 족쇄가 되고 있음.

 

첼시에서 하던대로 수비가담은 덜하고, 프리롤로 하고 싶은대로 하게 냅두면 지금보다 분명 좋은 모습에 공격포인트도 많아졌을거임. 근데 지단감독이 아자르한테도 예외없이 수비가담 빡시게 시키고 있고 당장 원톱인 벤제마도 압박, 수비 빡시게 하는 중임. 

 

그러다보니 그나마 지단이 수비가담 좀 줄여주고 활용도 높여보려고 아자르를 중앙지역 옵사 선에 위치시키고 벤제마가 내려오는 식으로도 많이 쓴 것 같음. 근데 전문 공격수도 아니고, 돌파속도가 예전같지 않은데다, 라리가 수비는 어느팀 할 것 없이 진짜 빡세서 이 방법은 좋은 효율을 못봄. 

 

아마 지단이 진짜 원했던건 오른쪽의 베일이 다시 본연의 스트라이커, 속도가 빠른 스코어러 유형으로 자리매김 해줘서 우측 윙어를 옵사선에 두고 라인깨기, 득점노리기를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음. 실제로 지단은 시즌초에 베일이 암만 못해도 자주 기용했고 호드리구 쓸때도 호드리구가 최전방 옵사선에 위치한 경우도 많았음. 근데 베일은 본인이 주역이 되길 포기했고 뒤에서 적당히 크로스 날리는데 만족하는 선수가 되어버린데다 호드리구는 최전방에 두기엔 기술도 덜다듬어지고 경험도 너무 부족했음.

 

이때문에 지단은 결국 오른쪽에는 윙어대신 차선책으로 이스코나 발베르데가 들어가서 미들숫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처함. 진짜 안타까운게 이 부분. 게다가 우측에서 도와주는 모드리치가 체력문제로 기량이 들쑥날쑥 했고 카르바할은 혹사당해서 도저히 매경기 공격까지 쉬지 않고 주도하기엔 무리가 있었음. 

 

 덕분에 공격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쏠리고 아자르랑 벤제마가 다 해줘야 되는 상황이 됨. 아자르는 막 합류한 팀에서 갑자기 수비가담에다 강도높은 압박, 그리고 왼쪽 공격에다 간혹 박스안이나 우측면 스위칭도 봐야하는 고난도 직책을 떠맡게 된 거임. 심지어 자기랑 스타일이 비슷해서 활동반경이 겹치는 원톱이랑 호흡을 맞추면서. 처음만나서 호흡 맞추는 선수인데도! 그리고 여기서 2번이 문제로 또 작용함.

 

 

 

2번 -  위에서 말한대로 아자르는 벤제마랑 호흡을 맞추면서 공수양면으로 맡은 일을 수행해야되는 오버클럭 상태임. 그렇다고 왼쪽이 막혔을때 오른쪽 공격이 뚫어주냐?  어그로라도 끌어주냐?  그건 또 아님. 결국 아자르한테 너무 무거운 짐이 지워진 상태에서 그 짐을 좀 덜어주려고 지단은 왼쪽 풀백을 적극 활용하려함.

 

근데 문제는 이번시즌 마르셀루는 에이징커브가 와서 대부분의 경기에서 수비는 불안하고 공격은 날카롭지 않았음. 오히려 뒷공간이 자주 뚫리니만큼 아자르가 내려오는 시간도 더 많아짐. 수비가담 해야되니까! 그렇다고 공격에서 마르셀루가 아자르 짐을 덜어줬냐?  그것도 아니었음. 오히려 아자르랑 역할이 바뀐 느낌이었지. 

 

그래서 마침 마르셀루가 자주 부상입기도 하니 멘디가 쓰이기 시작함. 멘디는 수비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었음. 근데 아자르 수비가담은 멘디가 들어온다고 딱히 지단이 줄이거나 할 생각은 없어 보였고 결국 공격쪽이 중요한데 초반의 멘디는 리그랑 팀에 아직 완벽히 적응하진 못한만큼 공격적으로 뛰쳐나가는 일이 많지 않았음. 지단이 어느정도 수비가 안정되고나서는 공격 가라고 요구를 했는지 자주 나가려는 모습이 보였지만 초반엔 그 흔한 크로스도 딱히 안올리고 그냥 교수님이나 아자르한테 공 돌리기만 했음. 사실상 공격에선 사람 하나 더 서있는 수준이엇단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자르가 봉쇄되고 벤제마가 득점하지 못하면 빈공이 일어났던 거임. 그리고 기가 막히게 멘디가 폼이 올라오고 그럴땐 아자르가 부상으로 계속 이탈해서 호흡을 끌어올리긴 커녕 지단이 새 공격 루트를 찾아야만 했을 정도.

 

 

 

 

 

 

 

 

이러니 사실 잘하는게 이상하긴 함.  

 

난 부상을 떠나서 아자르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최소한 벤제마 대신 조금 더 포처유형에 가까운 스트라이커를 쓰거나, 오른쪽 공격수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보고 있음. 물론 벤제마 빼는건 미친짓이니 후자로 대처해야함. 지금은 호드리구가 다시 폼이 올라오는 중이고 아센시오가 돌아와서 괜찮지만 분명히 지단이 원하는 수준은 아닐거임. 지단은 베일이 기존에 하던 역할 정도는 바라고 있을 거임. 그래서 다음 최우선 영입타깃이 음바페인거고.... 

 

아니면 미드필더로 이걸 보완해야 하는데 지단이 포그바를 원했던 것도 부족한 오른쪽 공격에 보탬이 될 선수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고 링크가 떴던 하베르츠도 마찬가지임. 

 

즉 지단 그림은 아직 완성이 안됐고 그만큼 아자르한테 부담이 많이 지워져서 부진이랑 직결된다는 거. 물론 그 부분 제외하고 레알에서 지혼자 유독 많이 눕는건 명백히 자기관리 문제가 맞음. 부상은 ㄹㅇ 자기관리로 커버 가능한 문제인게 그 매년 부상 꼭 달고사는 바란도 식단 바꾸고 관리 들어가면서 지난시즌부터 부상을 거의 안당함ㅇㅇ. 

 

 

그리고 본인이 라리가 수비가 워낙 빡세고 부상도 자주 당하고 하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기도 함. 처음엔 무리수같이 보이는 플레이도 과감하게 하고 몸싸움도 서슴없이 하고 돌파도 막히더라도 여러번 시도했는데 지금은 반칙이 들어오기 전에 최대한 볼을 주변선수한테 돌리는데 집중하고 있음.

 

 

 

 

여튼 아자르는 부상 문제를 떠나서 부진하는데 나름 레알 자체적으로 이유가 있음. 다음시즌 당초 예상한대로 영입이 없을거라 크게 바뀌는게 없을테고 여전히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거임. 오른쪽 공격을 어떻게 살려야 진짜 답이 있을건데..... 아니면 멘디를 공격가담 덜시키고 아자르 수비가담을 줄여보면 안되나?

댓글 25

best JoseMou-Men 2020.07.18. 08:47
아자르는 애초에 호날두처럼 골을 만들어주는 선수가 아님. 근데 벤제마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포처는 아니지. 그런데 베일은 의지가 없고 바스케스는 딱 로테급...
-맹구- 2020.07.18. 08:16
첼시시절에도 코스타랑 가장 호흡이 잘맞지 않았나
포쳐부분에선 공감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1:43
 -맹구-
근데 벤제마가 핵심이라 뺄 수 없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는게 함정ㅋㅋ
댓글
EVERGLOW 2020.07.18. 14:02
 갓센시오
우주소녀콘-설보루에요~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4:25
 EVERGLOW
설아 보나 루다??? 삽니다
댓글
best JoseMou-Men 2020.07.18. 08:47
아자르는 애초에 호날두처럼 골을 만들어주는 선수가 아님. 근데 벤제마도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포처는 아니지. 그런데 베일은 의지가 없고 바스케스는 딱 로테급...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1:43
 JoseMou-Men
ㄹㅇ 베일이 의지가 없는게 너무 큰듯. 얘를 진작 팔았어야 했는데.....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3:36
 JoseMou-Men
그리고 님이 말씀하신대로 벤제마가 호날두와의 케미는 좋았던 반면, 아자르와의 호흡은 좀 어긋나는 느낌도 사실이고.
댓글
LosBlancos 2020.07.18. 10:15
패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어그로끄는걸 요비치가 해주는게 지단 플랜이었을텐데 그게 계획대로 안되고 베일까지 죽어버린게 컸던거같음ㅠ
3년만에 라리가 우승하긴했어도 37경기 승점 86점이면 우승팀치고 많은건 아닌데 감독이 생각한대로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으면 리그 진작에 우승확정하고 챔스 16강 1차전도 홈에서 맨시티 잡고갈 수 있었을텐데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1:44
 LosBlancos
ㅇㅇ 코로나 재개이후 극적으로 10연승해서 그렇지, 사실 이번시즌은 트로피 들어올리면 다행이었음
댓글
-맹구- 2020.07.18. 12:02
 갓센시오
이것을 세티엔이 해냅니다
ㅇㅈ?
댓글
LosBlancos 2020.07.18. 20:33
 -맹구-
사실상 레알 MVP 세티엔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21:05
 LosBlancos
세티엔도 세티엔이지만 팀 분위기 최고조로 망친 노진구가 킹오브더매치
댓글
roupang 2020.07.18. 11:11
지금 봤는데 다 맞는 말이네.... 글고 되게 잘 썼다 ㅋㅋㅋ왼쪽에서 전개하고 오른쪽에서 마무리하고 그렇게 해왔는데, 그래서 음바페의 필요성이 더욱 시간이 지날수록 부각되는거 같네..... 하지만, 멘디랑 아자르랑 맞을지는 의문....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1:45
 roupang
감사감사 ㅋㅋㅋㅋ 일단 오른쪽 윙에서 누가 각성 좀 해줬으면.... 아센시오 온지 얼마 안됐으니 일단 지켜봅시다. 후 이놈의 좌빨마드리드
댓글
업복이 2020.07.18. 11:29
혹시 아자르를 오른쪽에 쓰면 안되는지??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1:45
 업복이
비닐이처럼 맞는 옷이 아닌듯
댓글
업복이 2020.07.18. 11:46
 갓센시오
윙자원이 양은 많은데 질이 별로라서 정리 좀 해야겠네
댓글
갓센시오 작성자 2020.07.18. 13:38
 업복이
죄다 왼쪽에서 잘해서그럼ㅋㅋㅋ 왼발인 베일이랑 아센시오가 우측에서 잘해줘야 되는데 베일은 베좆이 됐고 아센시오는 이제 막 돌아와서.... 그래도 최근 우측에서 아센시오, 호드리구가 괜찮은 모습 보여주긴 했음. 근데 왼쪽에서 훨씬 잘한다는게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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