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15라운드 후기: 또다시 놓친 반전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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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라운드 홈에서 있었던 광주와의 경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인천은 격동의 한 주를 겪는다. 감독 선임 기사가 떴다가 하루만에 번복되기도 했고, 그와 관련해서 구단 안팎으로 여러 가지 루머들과 기사들이 쏟아져나왔다. 결과적으로 이임생 감독이 아닌 조성환 감독이 인천에 부임했고, 인천은 새 감독과 함께 성남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강팀과의 3연전 이후 광주-성남전을 반등 포인트로 삼으려했던 인천이었기에 광주전 패배는 어느 때보다 뼈아팠을 것이다. 그 아픔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기 위해, 인천은 성남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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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은 높았지만:

인천은 지난 경기와는 라인업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김준범 대신 이준석, 문지환 대신 마하지, 강윤구 대신 박대한, 이재성 대신 김정호, 그리고 정산 대신 김동헌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감독의 스타일 차이인지 부상이 겹친 우연의 결과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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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전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성남을 압박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인천이기에 공격적인 선택은 불가피했다. 이전 경기와 달랐던 점은 이준석과 지언학 양 윙포워드가 넓게 포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전 경기까지 왼쪽 윙포워드는 이준석이 아닌 김준범으로, 중앙으로 좁게 포진하면서 왼쪽 풀백의 오버래핑 공간을 열어주고 상대방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방식의 공격이 주로 이루어졌다. 반면 이 날 이준석은 왼쪽 측면에 넓게 포진하면서 본인의 장점인 드리블 돌파를 자주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대한이 높게 올라와주면서 이준석을 도와줬고, 이로 인해 경기 초반에는 왼쪽을 통한 공격이 몇차례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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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상대적으로 이 날은 지언학을 활용한 공격이 자주 보이지 않았다. 우측으로 볼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지언학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정동윤도 박대한에 비해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중원에서는 아길라르와 김도혁이 빛났다. 위치는 약간 다르지만 두 선수 모두 볼을 지키고 전진하는 능력을 통해 인천의 점유율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마하지는 아직까지 경기 템포에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한 모습이었지만, 패스성공률 92퍼센트, 태클 성공률 100퍼센트 등 중원 싸움에서 본인의 장점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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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성남을 압박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무고사는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겉도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간혹 박스 안으로 접근해도 슈팅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중원지역으로 내려와서 공격전개에 도움을 주기는 했으나,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이 부족했기 때문에 성남 수비진에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 본인의 자신감이 떨어져서 연계에 집중하게 되는 건지 연계에 집중하다보니 골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이 같이 떨어진건지는 모르지만, 무고사의 폼은 인천에게는 고민거리이다. 스트라이커 자원 백업이 마땅히 없는 인천이기에 무고사의 폼은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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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것 없는 성남, 조급했던 인천:

반드시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했던 인천과 달리, 성남은 원정 경기에서 승점차를 유지하기만 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보다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이 가능했고, 굳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성남의 일차적인 목표는 수비 안정이었고,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볼을 잡았을 때 나상호와 박태준, 이태희를 필두로 한 빠른 역습이 주된 공격 루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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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게임을 결정지은 것도 나상호의 한 방이었다. 나상호의 프리킥 골로 인해 인천은 더욱 마음이 급해졌고, 송시우와 정창용을 투입시키면서 공격쪽에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게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나상호의 슈팅이 인천의 골망을 다시 한번 갈랐다. 그 순간 경기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인천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고 경기는 0-2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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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공격 기회를 효율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움직임도 부족했다. 관중 입장 후 2연전, 비 오는 날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 앞에서 인천은 하위권 경쟁팀들을 상대로 모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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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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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금요일에 부임한 조성환 감독이 일요일 경기에 대해 온전히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인천의 성적은 그러한 어려움마저 이겨내야 하는, 근래 몇 시즌 동안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은 지난 6월에 찾아온 첫번째 반등 기회인 광주-부산-서울전에 모두 패했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인 광주-성남전도 모두 패하며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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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와의 승점차는 9점으로 3연승을 해도 순위를 뒤집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남은 기간 동안 인천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게 될까. 찾아온다 한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2020시즌, 현재까지 인천은 더없이 가혹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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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FC철학: http://www.podbbang.com/ch/1772853

 

그리고 또다시 미뤄진히든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