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레전드돌아보기] Roberto Baggio 1편 - 마지막 시대의 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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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가입하게된 뉴비입니다. 

에펨 19를 하다가 흘러서 여기까지 왔네요.

 

재미있는 축구글들도 많아서 저도 나름대로 제가 봐왔던 선수들을 풀어보려 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가기때문에 유의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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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월드컵은 제가 제대로 본 최초의 월드컵이며, 바조를 처음접한 월드컵이기도 합니다.

 

마르세유의 참사를 제외하면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호나우두와 네덜란드의 준결승, 충격의 결승등등이 있지만 한국 대표팀을 제외하고 가장 큰 기억에 남은 것은 당시 8강에서 같은 푸른색을 상징으로 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승부차기, 득점을 하고서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 제스처를 하던 바조였습니다.

 

그 뒤로 제대로 축구에 입문하게 되면서 바조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바조란 선수의 특성상 자연스레 관심은 팬심이 되었지요.

 

웃기게도 황혼을 향해 달려가는 선수의 팬이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축구계에서 흔히 쓰는 판타지스타(Fantasista)라는 말은 영어 Fantasy star가 아니라 이탈리어로 사전적 의미로는 재주꾼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탈리아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기는 상당히 미묘하지만 뜻은 어느정도 통할 수 있죠, 재간둥이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보는게 즐거워지는 플레이를 뜻하는 선수들을 뜻하는 말이된 것이죠.

 

 

예전부터 현대축구판의 선두주자를 꼽자면 이탈리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푸른(Azzuri) 유니폼을 입은 이탈리아팀은 브라질과 함께 세계를 양분하는 국가대표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주리의 축구철학은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카데나치오'로 대변되는 수비축구입니다.

 

명장 네레오 로코가 정립한 이래로 이탈리아의 축구정수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그런 수비축구 기조의 선두주자인 이탈리아에서의 파생된 단어이기 때문에 저는 이 '판타지스타'라는 말이주는 풍취야말로 가장 이탈리아 축구관과 그들의 문화의 풍취가 풍겨오는 개념이자 단어이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시대에선 사뭇 낯선 판타지스타 바지오, 혹은 좀더 익숙할 델피에로나, 토티가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불꽃같은 명성을 누린 스타는 바로 바지오였습니다. (델레의 팬들에겐 서운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 표현은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image.png.jpg

이태리 역사상 최고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판타지스타.

 

 

 

바조는 세리에가 세계최강으로 발돋움한 80년대 중반 세리에C의 비쩬짜에서 데뷔한다. 하부리그를 전전하는 팀이었지만, 바조의 고향팀이었고, 바조의 재능은 그런 진흙속에서도 찬란하게 빛을 뿜기 시작했다.

 

바조의 눈부신 재능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피렌체의 피오렌티나였고, 바조는 18세의 나이로 세리에의중견 클럽 피오렌티나에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image.png.jpg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바조가 피오렌티나의 이적당시 비쩬짜에서의 무릎부상을 가진 상태였고, 이적 직후 얼마안가 이 부상이 재발하고, 이 부상은 커리어내내 바조를 괴롭히게 됩니다.

 

피오렌티나 이적직후 얼마안가 부상으로 신음하던 바조는 88년 부상을 털어내고 피오렌티나로 명장 '스벤 에릭손'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 재능이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피오렌티나의 투톱 파트너 스테파노 보르고노보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15골의 골을 기록하죠. 

지금이야 '애개 별거 아니네'라고 말하겠지만, 당시 세리에와 세계축구는 수비축구의 기조가 최고였던 시절이라 운이좋으면 득점왕도 가능한 기록입니다.(또한 당시 세리에는 18개팀으로 경기수가 훨씬 적었습니다.)

스테파노 보르고노보와 바조의 일명 'B2' 콤비를 앞세운 피오렌티나는 에릭손 감독의 지휘하에 세리에 7위를 기록하며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획득하죠.

 

21살의 바조도 15골로 득점 4위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당시 21세의 바조의 위에 있던 선수는 80년대를 풍미한 이탈리아 스트라이커 알도 세레나(22), 마라도나와 함께 나폴리의 전성기를 이끈 카레카(19), 설명이 필요없는 반바스텐(19)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거기다 바조는 당시 다른 스트라이커와는 플레이의 질이 아예 달랐습니다. 

소름끼치는 결정력으로 득점을 마무리하는 당시 스트라이커들과 달리 바조의 움직임은 마치 미드필더나 윙어들처럼 폭넓고, 같은 골을 넣어도 화려한 '바조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평범한 10골보단 아름다운 9골'로 대표되는 바조의 플레이가 이때부터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죠.

 

 

 

 

조던의 초창기를 보신분들은 모두가 알겠지만, 80년대NBA의 조던은 우리가 아는 조던과는 사뭇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혼자서 2배속을 가속한듯한 속도, 탄력, 그리고 저돌성으로 대표되던 멋진 드라이브인을 주무기로한 스코어러였죠.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더해진 페이드어웨이로 능수능란한 득점력을 보여주던것은 말년의 조던이었고, 어린 조던은 좀더 야성적이고 폭발적이었죠.

 

피오렌티나의 바조역시 80년대의 조던과 같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그 저돌성과 폭발력은 오히려 다듬어지지 않은 이때에 더 빛을 발했습니다.

 

이어지는 에릭손 감독과의 89-90시즌, B2 콤비의 스테파노는 사키의 밀란으로 이적하고 바조는 이제 22세의 나이에 혼자서 팀을 지탱해야 했습니다.

보다 발전된 기량인 바조는 득점왕 반바스텐(19골)의 다음인 17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세리에의 스타로 발돋움합니다.

 

89-90시즌 챔피언 나폴리의 그 '마라도나'가 마지막 불꽃이었지만, 16골로 바조의 밑에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당시 바조는 23세의 나이로 당대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지난 시즌 10골 넘게 기록했던 스테파노의 부재는 보강이 없던 피오렌티나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89-90시즌에 결국 12위로 리그를 마감하고 마니까요.

 

그러나 리그 12위라는 성적표가 바조와 피오렌티나에게 90시즌의 마지막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조와 피오렌티나는 그 시즌 UEFA컵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상대는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 3-1로 석패하면서 피오렌티나는 오래간만의 우승커리어에 대한 희망을 접으며 90시즌을 마무리 하죠.

 

 

 

 

 

image.png.jpg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바조. 당시 바조는 불과 23세,그러나 바조는 알았을까? 이 당시 자신을 좌절시킨 상대와 빛나는 영광을 함께할 것을.

 

 

 

아쉬운 시즌을 마무리한 바조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었습니다.

 

image.png.jpg

23살의 바조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알리는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자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이탈리아. 
 
그리고 아쉬운 시즌을 뒤로하고 월드컵이란 지고(至高)의 무대를 준비하는 로베르트 바조
 
 
23세의 어린 영웅은 새로운 무대를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다음편에 계속
 
 
 
 
 
 
자료출처:기억, 인터넷검색 등등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바지오로 그동안 끄적이던 컬럼을 정리하여 써봤습니다.
 
재밌으셨길.
 

댓글 9

서윤경 2020.08.13. 22:18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13aggi0 작성자 2020.08.14. 01:26
 서윤경
감사합니다!! 2편도 올라갔습니다.!!
댓글
13aggi0 작성자 2020.08.14. 01:26
 EVERGLOW
감사합니다!!
댓글
첼시 2020.08.14. 00:08
꾸준히 연재해 주세용

제가 태어나기전 선수라 더 재밌게봤읍니다.
댓글
13aggi0 작성자 2020.08.14. 01:26
 첼시
감사합니다.~ 시간나는대로 제가 봤던 선수들 여러명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댓글
13aggi0 작성자 2020.08.14. 01:27
 김수윤
감사합니다!!
댓글
상한바나나우유 2020.08.14. 10:49
저도 98월드컵에서 바조를 보고 반해서 축구를 보게됐고 이탈리아 축구의 팬이 됐는데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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