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칼럼] 축구가 보여주는 기적이란

안녕하세요. 축구 칼럼니스트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글 쓰려 노력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축구가 보여주는 기적이란

 스포츠에서 ‘기적’ 이라는 단어는 참 달콤하다. '공은 둥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등등 수많은 명언들이 기적과 함께 탄생했고, 우리는 그 기적에 울고 웃었다. 

 축구에서도 기적이라 부를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인구수 34만에 불과한 아이슬란드가 보여준 2016유로 및 2018 월드컵의 기적)

 그 유명한 이스탄불에서의 기적,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 아이슬란드의 2016 유로 8강 등등... 믿기 힘든 스토리가 완성될 때마다 우리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그들은 축구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러한 ‘기적’ 에 환호하고 열광하는 것일까. 

 축구는 공정하다. 모든 팀들이 기본적으로 공정한 룰 안에서 시작한다. 

 현실에서 우리는 수많은 부조리와 부정을 경험하고 목격한다. 옳다고 배워왔던 가치와 덕목이 쉽게 부정당하는 것을 보게 되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험을 겪으며,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물론 축구에서도 상대적인 강 팀과 약 팀은 항상 나뉘어지며, 대체적으론 약 팀 보단 강 팀이 자주 승리를 거두곤 한다. 그렇지만 축구에선, 모두가 지켜야 되는 규칙이 있고 스포츠맨십이라는 정신이 살아 있다.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모든 팀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서 경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경기를 하다 보면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뒤집기도 하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며, 형편없는 부족한 환경과 저변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설사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보여준 모습에 우리는 기꺼이 박수를 보내곤 한다.

 우리는 단지 결과에 환호하는 것이 아니다. 땀 흘리며 노력하여 만들어낸 ‘기적’ 에 열광 할 수 있는 것은 노력이 보답 받았다는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현실에서 부정 당했던 가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구현됐다는 것 때문이다. 

(동화 같던 레스터 시티의 15/16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

 ‘광인’ 비엘사는 이적 대상이 한정돼있는 클럽 특색과 객관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빌바오를 유로파 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유로파 리그 준우승을 거둔 후 돌아가는 버스에서 웃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인데” 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자네들에게 자네들의 미래를 위해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자네들은 거리의 사람들을 실망 시켰어. 실망시켜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실망시켰다고. 그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필요했던 건 타이틀이 아니야. 분명히 말하지. 어제 나는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승리를 위해 플레이 하자고 말했어.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았어. 자네들은 아직 젊어.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자네들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살 수도 있겠지. 그러니까 웃고 있는 거야” 

 비엘사가 말하는 ‘실망시켜서는 안되는 사람들’ 은 빌바오와 그들의 여정을 응원해 온 사람들이었다. ‘아무 걱정 없는 사람들’ 이 아니라 빌바오로 인해 힘을 얻었고, 그들의 승리를 바랬지만 패배로 인해 슬퍼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축구는 그저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라 우리를 위로하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축구란, 기적이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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