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크루이프와 드림팀 1기, FC 바르셀로나를 재탄생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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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FC 바르셀로나 축구는 짧은 패스점유율 이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간결하고 짧은 패스를 끝없이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수비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려 강한 압박으로 지속적인 공격을 펼치는 축구

이러한 공격적인 스타일의 아름다운 축구는 오늘날 수많은 축구팬들과 평론가들로 하여금 찬사를 보내게 하는 현 바르셀로나의 아이덴티티이다.

오늘날 지구상의 많은 축구팀이 이러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위해 노력하지만 FC 바르셀로나 만큼 완벽하게 구사해낸 팀은 없었다.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의 이런 스타일의 축구는 누구때부터 시작했으며, 얼마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오늘은 그것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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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린 이 남자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이 남자의 이름은 요한 크루이프이고 네덜란드 축구계의 전설이며,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없다의 훌륭한 반례인 인물이다.

요한 크루이프는 1970년대 축구계의 가장 큰 혁신이었던 토탈풋볼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이고, 동시에 그 토탈풋볼을 가장 잘 이해하던 선수였다.

축구화를 신은 피타고라스라 불리던 그는 그의 은사이자 스승인 리누스 미헬스를 따라서 1973/74시즌부터 1977/78시즌 까지 FC 바르셀로나의 선수로 뛰면서 리그 우승 1회와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를 이끌었고 이적 시즌 펼쳐진 마드리드 원정 엘클라시코에서 5-0 대승을 이끌며 칭송받기도 했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팀컬러는 70년대에 미헬스와 크루이프가 처음으로 선보이긴 하였으나 이때는 그저 거쳐가는 감독이 펼친 감독의 전술컬러에 불과했다.

미헬스와 크루이프가 떠난 후 바르셀로나는 1984-85시즌 까지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한 차례의 우승 후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승승장구를 지켜보기만 해야했다. 1978년 부임한 이래 FC 바르셀로나를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시키려고 했던 누녜스 회장은 수많은 감독들을 갈아치운 끝에 1988년 팀의 레전드였던 요한 크루이프를 감독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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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로 부임하기 이전, 요한 크루이프는 자신의 친정팀 AFC 아약스에서 자신의 축구를 이식하여 KNVB컵 2회우승을 이뤄냈지만 리그에서는 아인트호벤의 히딩크에게 막혀 무관에 그쳤다.

 

1988년 FC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요한 크루이프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팀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훌리오 살리나스, 레알 소시에다드의 호세 마리 바케로, 안도니 고이코에체아, 치키 베히리스타인, PSV의 로날드 쿠만, 유벤투스의 미카엘 라우드럽, CSKA 소피아에서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를 데려왔다.

그리고 이때 크루이프는 유소년때부터 이러한 축구를 해야한다는 지론을 펼쳐 라 마시아 건립 및 유소년 양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으며, 틈틈히 바르셀로나 B팀의 경기를 보러 갔다. 이때 그가 발굴해낸 바르샤 유스 선수중 하나가 바로 펩 과르디올라이다.

이 당시에 수비형 미드필더(피보테)자리는 중원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여야하는 자리였기에 다소 부족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던 과르디올라는 유스팀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놀라운 축구지능과 패싱을 본 크루이프에게 발탁되어 바르셀로나 1군에 합류했다.

과르디올라는 오늘날의 부스케츠로 대표되는 바르샤형 피보테로서의 롤을 가장 처음으로 수행했던 선수였다.

각지에서 선수들을 영입해왔으나 아직 조직력이 완성되지 못했던 바르셀로나는 1988/89, 1989/90시즌 리그우승을 모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1989/90시즌 코파 델 레이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고 우승하면서 반전의 기미를 보여줬고, 1990/91시즌부터 무려 리그 4연패를 달성해내었다.

이 시기부터 바르셀로나는 현대의 바르셀로나가 보여주는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짧은패스를 통한 점유율 확보, 높은 수비라인과 강한 압박을 선보였으며 1991/92 시즌에는 유러피언컵 결승에서 로베르토 만치니의 삼프도리아와 웸블리에서 격돌, 연장 접전 끝에 로날드 쿠만의 결승골로 창단 이래 최초의 유러피언컵 우승을 차지하며 그 시즌 더블에 성공했다.

이 당시 FC 바르셀로나는 AC밀란과 함께 유럽 최정상급의 팀으로 군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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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크루이프의 드림팀은 1993/94시즌 절정에 달했으나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브라질의 에이스 호마리우를 영입한 바르셀로나는 리그에서만 무려 91골을 몰아쳤고 호마리우는 이 시즌 30골을 넣어 피치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라리가는 스페인 국적이 아닌 선수의 출전을 3인으로 제한하고 있었고 당시 드림팀의 플레이메이커이자 에이스였던 라우드럽은 호마리우, 스토이치코프,쿠만에게 밀려서 출전시간이 계속 줄고 있었고 이에 대해 크루이프에게 항의했지만 크루이프는 그 특유의 고집스러운 성격때문에 라우드럽과 갈등을 빚었다.

이렇듯 내부에서 불협화음을 내던 바르셀로나 라카룸의 분위기는 뒤숭숭했지만, 외적으로 팀은 순항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올라 2년전에 이어 다시한번 우승을 차지할 기회를 얻었다.

거기다 당시 상대였던 AC밀란은 카펠로 감독의 지휘하에 엄청난 수비축구를 지향했던 팀이고, 당시 밀란의 주전 대다수가 출전할 수 없던 상태였다.

당시 세간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점쳤고, 크루이프는 인터뷰에서 "밀란은 특별한 점 없이 수비만 하는 팀" 이라는 인터뷰까지 하면서 확신에 차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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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데다가 그 당시 시즌 바르셀로나의 전술은 대단히 공격적이었지만, 수비에서 많은 실점을 동반했었던 상태였다.(리그에서 91득점을 했지만 실점이 무려 42실점에 달했을 정도로 공수밸런스가 좋지는 않았다.) 거기다 카펠로 감독은 결승전에서 전술기조를 잠그는 축구가 아닌 거센 압박을 넣는 맞불작전을 취했고, 수비에 대단히 취약했던 바르셀로나는 밀란의 수비벽은 뚫지 못하면서 자신들의 수비는 완전히 붕괴되면서 완패했다.

게다가 이 시즌을 기점으로 팀의 플레이메이커 라우드럽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여 1994/95시즌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게 5-0 패배를 선사했고,

호마리우는 시즌 중 갑자기 향수병으로 팀을 떠나버렸으며, 나머지 주축선수들도 30대가 되면서 대거 이적했다.

게다가 크루이프 본인도 누녜스 회장과 점점 갈등의 골이 깊어가다가 결국 95/96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장장 8년간 FC 바르셀로나를 지휘했던 크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 현재의 팀 스타일, 점유와 패스를 통한 공격전개, 높은 수비라인을 통한 지속적인 공격의 스타일을 완전히 정착시켰고, 라 마시아를 건립해서 수많은 유명선수들을 키워낼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냈다.

이 당시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현재 바르셀로나의 초기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

그가 구사했던 축구 스타일을 간략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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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4 시즌 당시의 스쿼드(이 스쿼드로는 단 한 경기도 나올수 없었던것이 라리가에는 외국인 선수 3인제한이 있었기에 쿠만, 스토이치코프, 호마리우, 라우드럽은 같이 뛸 수 없었다.)

여담으로 얼마 전 캄프 누의 기적이라고 불렸던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이 구사했던 3-4-3은 사실 그의 창조물이 결코 아니다.

3-4-3은 크루이프가 주된 포지션으로 사용했었고, 과르디올라 감독때도 구사했던 비밀카드같은 전술이지 없던걸 만들어낸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시 전술설명을 돌아가서 살펴보자.

크루이프의 3-4-3에서 주된 빌드업을 맡았던 선수는 바로 과르디올라다. 모든 패스줄기는 과르디올라로 부터 시작되었고 그가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그리고 당시 팀의 플레이메이커였던 라우드럽이 오늘날의 이니에스타처럼 중원에서 드리블을 통한 탈압박 후 킬패스, 2:1패스 후의 득점 등 공격의 중추를 맡았고 93/94시즌 영입되었던 호마리우는 과르디올라 시기의 메시같은 제로톱 역할로써 기용, 연계 및 득점을 맡았다.

그리고 윙 포워드로 기용되었던 스토이치코프는 다비드 비야와 비슷한 롤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윙쪽에서 치고들어오거나 크로스 혹은 연계를 통한 침투후 득점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수비진에서는 쿠만이 오늘날의 피케와 같이 수비진에서 롱패스, 빌드업을 맡았으며 덤으로 그가 팀내에서 프리킥을 전담했는데 그는 이 킥만으로 바르셀로나 생활 6년동안 무려 102득점을 해냈고, 93/94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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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팀 수비의 핵심이었던 쿠만과 공격의 핵심이었던 라우드럽.

 

결국 불화로 끝나긴 했지만 당대 최고의 팀이었던 만큼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당시 드림팀의 주전 공격수였던 호마리우와 스토이치코프는 당대 최고의 기량도 가지고 있었지만 엄청난 멘탈의 소유자들이었다.

어느날 이 둘이 서로 자기가 팀의 넘버원이라며 다투는데 감독이었던 크루이프가 "놀고 들 있네. 내가 감독이니까 최고다! 그러니까 말좀 들어 제발" 이라며 중재했지만 둘이 말을 들을리가 없었고, 결국 볼을 10번 차서 골대를 맞추는횟수로 최고를 가리기로 했고 스토이치코프가 2번, 호마리우가 3번을 성공시키면서 호마리우가 "내가 최고다!" 라고 외친 순간, 크루이프가 단숨에 6번을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호마리우가 인정할 수 없다며 우기자, 크루이프가 갑자기 왼발로 공을 차버리는데 그게 골대를 맞히자 호마리우는 바로 수긍했다는 일화가 전해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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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듀오 호마리우, 스토이치코프

 

글을 끝마치면서... 우선 글솜씨가 없어서 상당히 중구난방인것 같아 죄송합니다.

언젠가 한번 다뤄보고싶었던 내용인데 모자라거나 궁금하신건 댓글로 달아주시면 추가적인 내용을 또 칼럼갤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갓도연 2017.04.21. 19:40
쿠만 바르샤에서만 102득점.. 진짜 엄청나네;;
댓글
Luon 작성자 2017.04.21. 19:41
 갓도연
챔스 개편이래 수비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사례는 쿠만이 유일하죠 ㅋ
댓글
Crud 2017.04.21. 20:43
크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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