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칼럼 [베티스 - 오사수나] 페예그리니 시스템

레알 베티스는 주로 위 그림과 같은 형태로 공격을 전개했다. 2명의 중앙 수비수(LCB. 에드가 곤잘레스, RCB. 헤르만 페첼라)와 중앙 미드필더(LCM. 윌리암 카르발류, RCM. 귀도 로드리게스)가 마름모 형태로 오사수나의 견제를 이겨냈고, LB. 알렉스 모레노와 RB. 아이토르 루이발은 전진하여 횡적인 움직임을 담당했다. 동시에 LW. 후안미, CAM. 나빌 페키르, RW. 로드리, ST.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는 하프 스페이스 구역에서 활약했다.

LW. 후안미와 RW. 로드리는 마름모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는 동료가 측면 수비수(LB. 알렉스 모레노, RB. 루이발)에게 공을 전달하면 측면을 지원했고, CAM. 페키르는 종종 후방으로 내려와 공격 전개를 도왔다.

오사수나가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칠 때는 '2 - 3' 형태로 대응했다. 주로 마름모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는 선수들은 ' 2 - 3' 형태에 속했지만 위 그림과 같이 RB. 루이발이 대신 후방 공격 조립 과정에 가담하고 LCM. 카르발류가 전진하기도 했다. 후방 공격 조립 과정에 가담하지 않은 선수들은 하프 라인 부근까지 전진하여 롱 볼 경합에 대비했다. 레알 베티스는 오사수나의 강한 전방 압박에 짧은 패스 & 무브를 통한 탈 압박에 집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알 베티스는 수비 과정에서 4-4-2 두 줄 수비 형태로 전환했다. CAM. 페키르는 전진하여 ST. 이글레시아스와 '2'를 형성했고, LW. 후안미, RW. 로드리는 하프 스페이스 구역이 아니라 측면을 담당했다.

비록 지난 시즌 주전 - 비주전 사이의 실력 차이로 살인 일정을 감당하지 못하여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레알 베티스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한 마누엘 페예그리니다. 풍족한 이적 시장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의 아픔을 자양분 삼을 페예그리니의 지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