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첫사랑

초등학교 5학년 때, 예쁜 여자애를 좋아했었다. 그냥 예뻐서. 예쁜 걸 좋아하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그저 그 나이대에는 누가 누굴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놀림거리였고, 그게 부끄러웠을 뿐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럼 연애에서 사랑을 찾아야 할까?

 

첫 연애, 그 누나는 귀여웠다. 사귀면서 스릴 넘치는 스킨십을 종종 하기도 했고 짜릿했다. 불장난과 꽁냥거림이 이어졌고 설레기도 했다. 불행히도 누나에 대한 내 감정보다 나에 대한 누나의 감정이 더 컸고, 나는 그걸 온전히 받기에 미성숙한 사람이었다. 그릇이 작고 이기적인 그 연애를 사랑이었다고 보아도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가장 최근에 했던 연애는 오래 지속되었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도 컸다. 우리는 서로에게 스며들었고, 서로의 단점까지도 감싸주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이었다. 첫 사랑은 아닐지라도.

 

그것들 사이에 몇 번인가 고백을 받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했던 관계들이 지나갔다. 나는 그 스침 속에서 첫사랑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걸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착각했던, 그러나 이루어지지는 않고 단지 일방통행으로 들이대기만 했던 나의 치기어린 사랑.

 

흔히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라고도 한다. 진부하지만 그것이 진부할 정도로 자주 쓰이는 표현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아픈 것이 첫 사랑이다. 아프면 환자라고들 한다. 하지만 사랑은 병이 아니다. 앓고 나서 면역이 생기지도 않는다. 조심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파하고, 그 아픔은 성장통이 되어 나를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렇게 다시 찾아 올 다음 번 사랑을 빛내주면 그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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