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능과 인생

4년전 이 맘때 저는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자만해서 최저등급을 못 맞췄고 거액을 들인 논술학원 수업을 써먹지도 못할 지경이었거든요.

 

살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살충동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저에게 쓴 돈이 얼마인데. 자신하던 대학을 못 간다니.....

 

그렇게 안전빵으로 써둔 대학 중에서도 주위 사람들이 가장 반대하고 비아냥거리는 학교를 택해서 거기로 갔습니다.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학교도 제끼고 같이 기숙사에서 학교 다닐 친구가 있는 학교도 제꼈습니다.

 

아무 연고도 지인도 친척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해야했습니다. 제가 받아든 수능 성적표로서 택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보여져서입니다. 체념한 상태에서 가족들 얼굴 못 보겠어서 면피성으로 한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체념했냐면 술먹고 신상정보 다 있는 합격증을 그대로 디씨에 올렸습니다.

 

 

근데 지금 4년이 지나고 나서 느낀건요. 수능을 망해서 택했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보다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고 부모님에게 비상연락망으로 번호를 건네줄 수 있는 친구도 생겼습니다.

순간의 치기로 한 실수도 품어주는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처음으로 재밌어서 공부를 한 것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걱정과 불안으로 시작한 생활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군대로 올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잘 되든 못 되든 어떤 결과를 받고 선택을 해야하든 잊지마세요.

 

수능은 인생의 한 순간입니다.

 

너무 긴장할 필요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긴장을 풀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겪을 시험 중 하나일뿐. 삐끗해도 다른 시험으로 만회하면 됩니다. 삐끗하지 않았다면 기쁨을 잠깐 즐기고 새로운 시험을 대비할 준비를 하러가면 됩니다.

 

내일의 시험 마무리 잘 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수험생들 모두 화이팅!!

댓글 5

best Giallorossi 2020.12.02. 20:11
그 수능과 그 결과 덕분이었다
best Giallorossi 2020.12.02. 20:11
그 수능과 그 결과 덕분이었다
댓글
한소희 2020.12.02. 21:07
펨네도 어쩌면 그래서 오신.
댓글
펨국 2020.12.03. 01:10
실수로 비추 누름
죄송합니다ㅠㅠ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12.03. 11:37
 펨국
좀 더 글 실력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댓글
펨국 2020.12.03. 12:00
 타나카미쿠
아닙니다 아닙니다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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