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구급차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괜히 운전하다 구급차를 보면 두근거린다.

 

무슨 일로 저렇게 소리를 울리며 가나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 누가 사고 났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고.

 

그러다 가끔 먼저간 구급차가 멈춰 선 곳에서 사고 현장이라도 목도할 때면, 괜히 걱정이 되어, 고개도 한번 돌려보고.

 

 

 

월요일 아침 출근 길에, 어쩌다 사고 현장을 보게 되었다.

 

주유소에 LPG를 충전하는 탱크로리가 유턴을 하다가, 그 좁은 틈을 빠져나가려고 엑셀을 밟은 트럭의 운전석을 쳐서, 문짝이 떨어지고, 

 

온몸이 피에 젖어 겨우 생존만을 나타내는 그런 지경에 이른 것을 보았다.

 

내 앞차는 아마 바로 보았을 것이고, 나는 소리를 듣고, 앞차가 급정거를 하길래,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곧이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고, 나와 앞차는 차를 빼달란 말은 하지도 못하고 내려서 10분간 그 상황을 보고만 있었다.

 

 

 

이게 사람이다.

 

누군가가 다치거나, 혹은 위험이 닥치는 것 같은 느낌만으로도 그 아픔에 공감하고, 그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 사람이다.

 

얼마 전, 3호선인가에 여자 사람이 위험했고 여자가 도왔느니, 남자가 도왔느니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걸 가지고 뭐 여자가 다치면 도와주지 말아야하느니, 그런 소리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론 '그래도 막상 눈 앞에 그런 일이 닥치면 많은 사람들이 뛰쳐나갈 것'이라는 생각과, 

 

또 한편으론 '이런 걸 굳이 또 꺼내어 이슈화 시키고 편가르기를 짓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건의 결론은 알려진바대로, 남녀 모두가 그 여성을 도왔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이런 것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지 않으면 도와주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그 도움의 거절에 이유를 붙이지 말자. 그런 비인간적 자기합리화에 자기가 그대로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자.

 

나치는 흑인, 집시, 유대인을 공격했다.

 

이를 방조한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사랑과 평화가 주어졌는가를 곱씹어보자.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되새겨보자.

 

정말 내가 신고 당할까봐 쓰러진 여자를 도와주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최소한 그 이유로 혐오를 갖다붙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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