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냉면

냉장고를 열어 본다,

유통기한을 넘긴 즉석요리 팩, 생수 한 병, 한 캔 남은 맥주..

더운 날이다. 아침부터 남은 맥주를 따고 싶어진다.

현대인은 모두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간다고 한다.

쓰린 속을 달래겠답시고 마시던 맥주는 항상 내 속을 더 쓰리게 만든다.

생수 한 잔으로 목을 축인다. 숙취에 지친 몸을 끌고 출근을 준비한다.

면도날에 상처를 입었다.

나오지 않던 모기가 갑자기 나를 괴롭히더니,

하다 하다 이젠 면도날에 베이기까지 한다.

"이 면도날 언제 교체했더라? 갈아줄 때도 되었는데.."

저런 날에 베인 걸 생각하니 조금 찝찝하다.

더운 날이다. 늙은 아저씨들의 헛소리를 들을 생각에 출근하기가 싫어졌다.

늙은 아저씨는 언제 갈아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