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능 밖에 남은 것이 없는 사회

 

얼마 전, 서울 강남구의 은마아파트에서 수능 준비 기간 2주 정도, 진행하던 공사를 멈춘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여기대해 '오버한다.'는 말도 있었고, 또는 '이해한다.'라는 댓글도 많았다.

 

나는 대체로 이해하는 편이었다.

 

 

우리나라는 수능 날만 되면 비행기도 조정된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듣기 평가 하는 시간에는 이륙/착륙을 자제한다.

 

거기다가 출근 시간도 조정하라는 권고도 나온다.

 

하지만 여기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은 이해하는 편이다.

 

오히려 비행기 이/착륙을 비판하는 사람을 매도하는 댓글들을 본 일이 있다.

 

 

남은 것이 수능 밖에 없다.

 

정확하게는 시험 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계층 이동을 위한 사다리가 남은 것이 없다.

 

오로지 우리에게 남은 것은 공부이다.

 

김대중 정부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대학을 갈 수 있게 한다고 이야기했고, 야간 자율학습 철폐와 수행평가를 들고 왔다.

 

이 때부터 수시 정원은 늘어났다.

 

결국 남은 것은 야간 자율학습의 부활과 수행 평가의 고도화(!), 그리고 천천히 늘려왔던 수시 입학은 그들만의 리그가 발각된 죄(!)로 다시 줄어들 예정이다.

 

 

 

내 나이 또래에 주식, 부동산으로 주변에 돈을 번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자기보다 나이 어린 세대들에게 훈계하듯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분명한 것은, 나의 아버지 세대 때는 나의 세대보다 주식과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 더 쉬웠다.

 

그 때는 1~2년치 임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은행 이자는 10%가 넘었고, 우리나라 경제는 고도 성장기였다.

 

나의 나이 때도 취직이 어려었다고는 하지만 지금보다는 쉬웠다.

 

지금은 대기업의 채용 인원이 IMF 이후 였던 나의 졸업 시기 2010년 즈음보다 훨씬 열악해졌다.

 

여전히 중소기업의 첫 임금은 연봉 3천만원이 되질 않고, 

 

대기업들만 많이 올라갔다.

 

대졸자가 원하는 첫 연봉이 3천~4천인 것은 10년전과 변함이 없다. 

 

임금과 희망 빼고 모든 것이 올랐다.

 

 

 

수십년 동안 우리에게 여전히 길을 비춰주는 사다리는 학벌이다.

 

오로지 그것 하나 남았다.

 

사실 이것도, 강남구와 지방의 학교 진학 차이를 보면 큰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나마 남은게 이것 하나다.

 

왜냐면 최소한 '시험은 공정하다.'라고들 생각하니까.

 

모두가 같은 답안지를 들고 명확한 답을 향해 걸어가니까.

 

 

사실 말이 안된다.

 

시험 시간에도 경제는 돌아가야 하며, 교통은 움직여야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10대에게 남은 실날같은 사다리를 보호해주기 위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게 그정도 밖에 없기에, 우리는 온갖 쇼를 다해가며 이런 짓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끝난 수능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빛이 있을까.

 

 

우리의 고민 지점은 사실 이것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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