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처음 조지 오웰의 글들을 읽으면서 느꼈던 괴리감과 혼돈이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우리에게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은 영국의 유명한 사회주의자이다.

 

그는 사회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신랄하게 소련의 공산주의를 까대었으며,

 

또한 그는 소련의 공산주의를 맹종하는 영국의 사회주의자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대학 시절, 사회주의에 대해 얕은 지식을 갖고 있던 나는, 

 

소위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이 저지르는 오류들에 대해 질문을 던졌었고,

 

그 때마다 내가 선배들에게 들었던 대답은 '사회주의에 대한 믿음이 없다.'였다.

 

그 믿음이라는 것은, 그들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분명히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틀리기도 한 것이,

 

내가 했던 질문들은 보통 '왜 숙청이 그리 광범위하게 이뤄졌는가', '어떻게 찬성률이 99프로 이상 나오는가'와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에 관한 것이었고,

 

그들은 내게 '민주 집중제'에 대한 교육을 해주었으나, 내가 느꼈던 것은 맹종이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새 그 맹종에 길들여졌다.

 

 

 

이후,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처음 읽을 때, 무척이나 불편했다.

 

그 상징들이 가리키는 진실들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또, 이 소설이 원래 취지와 다르게,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반공도서로 이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불편했다.

 

그래서 조지 오웰을 대학 시절 멀리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점점 조지 오웰의 글이 좋아진다.

 

물론 그의 말이 다 맞다기보다는, 사회주의의 복판에서 그런 시선을 냉정하게 유지한 사람이라는데에 매력을 느낀다.

 

그의 글은 쉽지 않다. 간단한 에세이조차도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매력있다. 

 

모두가 예스할 때, 노를 외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조지 오웰의 '노'는 더 나은 '예스'를 위한 '노'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고, 조지 오웰과 같은 시선과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1

동동쟝츄르내가먹음 2022.01.22. 00:48
진짜 사회주의에 대한 애정으로 사회주의자들을 비판한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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